북부 지방이 압축된 느낌을 주는 조선 전기 한반도의 윤곽을 가진 우리 나라 '팔도총도'. 해안선의 윤곽과 산맥이 과감하게 일반화되어 있으나 한반도의 윤곽과 주요 산맥에 대한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제작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효종 3년(1652)에 황해도 강음현과 우봉현을 합쳐서 새로 만들어진 금천군이 있으므로 1652년 이후이고, 또 영조 43년
(1767)에 개명된 경상도의 안의가 안음 그대로 있는 것으로 미루어 1767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도별경계는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각 군현을 평원·방형·장원(타원)등으로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으며, 지도의 여백에는 도별로 목·부·군·현·역의 수를 열거하고 있다. 이 유형의 지도는 단독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나 이 지도는 원형 세계지도인 <천하총도>(도판 15)와 같이 상하로 되어 있다 (삽도 5). 즉 위에는 세계지도인 천하총도가 있고 그 밑에 우리 나라 전도가 있어 세계와 우리 나라를 같이 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