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작자는 미상이나 개인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지도가 아니며 비변사와 같은 정부기관에서 제작된 지도이다. 숙종 38년(1712)에 건립한 백두산의 정계비가 없고, 효종3년(1652)에 황해도 강음과 우봉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금천이
있는 것으로 보아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는 효종의 북벌계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요계관방지도>(1706, 도판 30)를 비롯한 각종 국방을 목적으로 하는 지도가 제작된 바 있다. 봉화의 분포를 보면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지대에 봉화대가 밀집되어 있고, 중요한 곳은 이중·삼중으로 봉화대를 배치하고 있다. 지도의 윤곽은 북부 지방이 압축된 느낌을 주는 조선 전기의 유형에 속하고 산맥과 하계망은 비교적 상세하고 연안의 섬들도 자세하게 표시하고 있다.
전국적인 대형 봉화산악지도는 다른 곳에서 전해지는 것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적색 전서로 쓴 지도의 제목이 눈에 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