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침탈(侵奪)

BC 28세기 요하문명의 濊貊族이 남하 하여 夏, 商, 周를 건국하면서 황하문명을 일구었으며, 鮮卑族이 秦, 漢, 隨, 唐을 건국했습니다. - 기본주제 참조

우리는 지금/사회·문화

반려동물 전성시대

자연정화 2013. 10. 13. 07:38

자료출처 : 한국경제 2013. 10. 12. 05:21

 

커버스토리 - 반려동물 전성시대

유모차 타고 백화점 다녀와 주치의 상담..엄친犬의 일상

 

직장인 한세연 씨(33)는 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다. 결혼 후 요크셔테리어 '짱아'를 기르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한씨 부부는 주말에 종종 서울 신도림동에 있는 디큐브백화점에서 쇼핑한다. 이곳에서는 짱아를 태워 함께 쇼핑할 수 있는 애견용 유모차 '개모차'를 빌려준다. 한씨는 "집에 짱아를 혼자 놔둘 수 없어 함께 쇼핑할 수 있는 이곳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혁 씨(68)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내외에게서 선물로 받은 닥스훈트종 '연두'를 혼자 키우고 있다. 정씨는 연두에게 쓰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함께 산책하고 애견 카페를 데려가는 수준에서 시작해 얼마 전부터 애견유치원에 보내고 맞춤옷까지 사줬다.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애완견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 수준이다. 고양이는 '1인 가구'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사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수는 지난해 116만마리로 2년 전(63만마리)보다 84%나 늘었다. 개에 비해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외로움도 덜 타 주인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집을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난 것은 '고령화', '핵가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녀를 출가시킨 노년층과 혼자 살거나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들에게 개나 고양이는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는 '애완(愛玩)동물'을 넘어 인생의 짝이면서 가족인 '반려(伴侶)동물'이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다 보니 생애주기별로 촘촘하게 맞춘 사업이 요즘 뜨고 있다. 애견 유모차와 유치원, 전문병원, 장례식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컨대 반려동물이 죽으면 염습과 화장을 한 뒤 유골을 수습해 납골당에 안치한다. 관은 5만~10만원 선, 수의는 5만원대다. 납골당 보관료는 '명당'일 경우 1년에 20만원이 넘는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애견용 러닝머신(26만원)을 팔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포토 스튜디오도 등장했다. '강아지용 풀장'이 따로 있는 애견 펜션은 휴가철에 예약하기가 매우 어렵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있는 '펫 부티크 매장'에서 파는 반려동물 의류는 한 벌에 10만원을 호가한다.

김정은 기자

[반려동물 전성시대] 식사땐 오메가3 함유 사료 먹고..아플땐 CT로 정밀 건강검진..죽으면 고급 수의 입혀 장례식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내놓은 한국직업사전에는 '애완동물 장의사' '애견 옷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처음 등장했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면서 생긴 일자리다. 자신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주고, 죽으면 장례식까지 치러주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급팽창하고 있다.

사람 먹는 '스팸'보다 비싼 사료


 

 

 

 

"우리 '아기'들이 먹을 건데 당연히 최대한 좋은 것으로 해줘야죠."

지난 10일 이마트 용산점 애견코너에서 강아지 사료를 고르던 김성오 씨(32)는 "반려동물은 함께 사는 가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날 강아지 두 마리가 먹을 한 달치 사료(4.5㎏)를 사는 데 6만원을 썼다. 그는 "값이 싼 사료는 1만2000원 정도면 살 수 있지만 좀 더 좋은 걸 먹이고 싶어 비싼 것으로 골랐다"며 "돈이 많이 들긴 했지만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호주산 '고양이용 닭고기' 통조림 가격은 10g당 160원이다. CJ제일제당에서 나온 햄인 '스팸'(10g당 100~120원)보다 30%가량 비싸다. 김성근 이마트 사료담당 바이어는 "반려동물을 친자식 이상으로 아끼는 사람이 늘면서 고급 사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사료는 옥수수로 만든 일반 사료와 달리 고기 참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재료로 만든다. 가격대는 ㎏당 9000원 이상으로 일반 사료보다 세 배가량 비싸다. 전체 사료에서 고급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0%대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62%로 치솟았다.

비싼 고급 사료를 사는 사람들은 '외제'를 많이 찾는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고급 사료시장의 70% 이상을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는 지난해 320억원어치의 고급 사료를 한국에서 팔았다. 이 회사의 고급 사료시장 점유율이 21.3%였다. '로얄케닌' 브랜드로 유명한 '마스'와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은 '힐스 펫 뉴트리션'은 지난해 16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마스와 힐스 펫 뉴트리션은 미국 회사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고급 사료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오메가3, DHA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오프레시'를 내놨다. 반려동물의 연령대별로 필요한 영양성분 비율을 다르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권일 CJ제일제당 PET사업팀 부장은 "오프레시는 앞으로 3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 중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이 9월 내놓은 '아미오'는 USDA(미국), ECOCERT(유럽) 등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유창하 풀무원건강생활 대표는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5년 내 25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복, 트렌치코트, 놀이터…

반려동물 옷은 예복, 드레스, 구명조끼 등으로 종류가 늘어났다. 애견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핑크펫'에서는 유기농 섬유로 만든 고급 제품을 팔고 있다. 한복, 트렌치코트 등 종류가 8000가지에 이른다. 한 벌 평균 가격은 5만원대,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10만원 정도다. 박경선 핑크펫 대표는 "침대 등 가구와 유모차를 함께 구입해 한번에 100만원가량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견용품 전문몰 '멍멍이'는 의류, 액세서리, 급식기, 영양제, 미용용품 등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종합 쇼핑몰이다. 최근에는 개가 보는 비디오 제품도 내놨다.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모습, 자연 풍경 등이 나오는 DVD로 가격은 2만4000원이다. 박현휘 멍멍이 대표는 "주인이 출근한 뒤 혼자 집을 지키는 강아지에게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애견비디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놀이터를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 '캣트리'는 10만~30만원대의 '캣 타워'를 만들고 있다. 김유춘 캣트리 대표는 "고양이들의 동선을 연구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도 전문화

서울 청담동에 있는 이리온의료원은 '상급' 동물병원이다. 동네 동물병원에서는 치료하기 어려운 암이나 종양 같은 중증질환에 걸린 반려동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이다. 사람으로 치면 서울대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처럼 '대형 종합병원'에 해당하는 곳이다.

2011년 문을 연 이곳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기기, 복강경 수술장비 등 전용 의료기기가 갖춰져 있다. 대형 병원처럼 내과, 외과, 치과, 안과 등 7개 과로 분류돼 10명의 전문 수의사가 진료와 치료를 맡고 있다.

개업 첫해인 2011년 4300명이던 이용자 수는 지난해 1만500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의료원 측은 예상했다. 매출도 매년 30~50% 급성장했다. 직영 병원도 최근 2년 사이 서울 양재동과 경기 고양시 등 다섯 곳으로 늘었다. 문재봉 이리온의료원 원장은 "동물의 질병 진행 속도는 사람보다 5~6배 빨라 1개월만 놓쳐도 중증으로 번진다"며 "사람과 달리 동물은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밀기기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도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치과용 CT 기기를 제조하는 바텍은 자회사 우리엔을 통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적용한 동물병원 전용 통합진료정보 솔루션 '우리엔 PMS'를 내놨다. 김성호 우리엔 사장은 "장비 종류나 형식에 관계없이 모든 영상과 이미지를 한곳에서 볼 수 있어 동물 진료를 간소화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 보호자와 상담하거나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혈당측정기를 제조하는 세라젬메디시스는 지난해 동물 전용 혈당측정기 '세라펫'을 내놨다. 정현주 세라젬메디시스 센서개발팀장은 "동물의 적혈구 세포 크기나 글루코스(혈당 측정의 기준이 되는 성분) 함유 비율이 사람과 달라 동물 전용 혈당측정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례식도 사람처럼…

반려동물 장묘업은 동물보호법이 2007년 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전국에 270여개 애완동물 장묘서비스업체가 등록돼 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묘업체에 연락해 전문적인 장례식을 치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장례식, 화장, 납골, 제사 등 모든 과정은 동물 크기와 종에 따라 3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든다.

매년 300건 이상 동물 장례식을 대행하고 있다는 S장묘업체는 '등급'에 따라 2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받고 장례식을 치러준다. 최고급인 300만원짜리 장례식은 장례식실 사용, 염습, 최고급 수의, 장례전용 대형 리무진까지 제공한다. 동물 전용 납골당도 있다. 일반 납골당은 1년에 10만원 정도 내면 되지만 냉·난방시스템까지 가동되는 고급 납골당은 연간 100만원을 내야 한다.

강진규/은정진 기자

 


2020년 6조 시장 예상

반려동물 시장은 올해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사료 7000억원, 관련 용품 5000억원, 의료·장례 7000억원, 여가활동 등 기타 1000억원 정도다. 관련 업계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이 조사한 자료를 합친 수치다.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국내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사료, 용품, 수의(의료·장례)업, 서비스업 등으로 구성된 이 시장은 전형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6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보고 있다.

 

 

사료시장 증가율을 보면 최근 들어 고양이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사료 수입량을 분석한 결과 강아지 사료는 2009년 대비 14.9% 증가한 반면 고양이 사료는 130.7% 늘어났다.

최근 등장한 '여가활동'시장은 애견유치원, 펜션 등이다. 어린이집과 비슷한 개념인 애견유치원은 '사회화'가 덜된 강아지를 훈련시키고 건강 관리까지 해준다.

반려동물 산업이 팽창하면서 이 분야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몰 제작업체 '카페24'가 자체 추산한 결과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관련 분야에서 창업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전체의 2%로, 2009년에 비해 50%가량 늘었다.

반려동물 산업의 급성장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 '키우는 사람'이 증가한 만큼 '버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1년에 버려지는 동물만 10만마리에 이른다. 유기견 급증과 100억원이 넘는 경비 지출, 질병 전파, 자연생태계 파괴 등 유기동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의료보험 적용'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버림받는 동물'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김정은 기자


 

'애견 메카' 충무로, 대형마트에 밀려 갈수록 위축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주변은 한때 '애완동물의 메카'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찾은 '애견 거리'는 한산했다. 10곳 정도만 영업하고 있었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애견 거리가 조성된 것은 1960년대였다. 1950년대 서울 명동에 있던 국내 최초 애완동물센터 '애조원'이 명동 개발에 밀려 충무로로 옮겨가면서 관련 용품 점포가 하나둘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1980~1990년대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이 거리에 사람이 넘쳤다.

 

 

이곳이 위축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2010년 애견호텔, 카페, 유치원, 미용실 등의 시설을 갖춘 '몰리스펫샵'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반려동물 용품 전문 판매점에 동물병원 놀이터 등을 함께 입점시킨 '펫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올 들어 동물병원 전문기업인 쿨펫과 협력해 반려동물 서비스 전문관 '아이 러브 펫'을 개점했다. 영세상인이 주를 이루던 애견거리는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인터넷 발달도 충무로 애견거리에 직격탄이 됐다. 소비자는 인터넷 관련 카페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거래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도 점점 활성화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