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인구]'펫 산업' 2020년 6조원대로···
핵심 펫푸드 산업, 국산 경쟁력 강화 시급
자료출처 : 뉴시스 2017. 09. 18. 김종민 기자
2015년 1조8000억 시장규모서 2020년 5조8000억으로 성장 예상
시장규모 6조, 국내 아웃도어·주얼리·커피·의료기기 시장과 맞먹어
"반려동물 사료 산업 발전 위해 법·제도 개선 등 정책적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1인 가구,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매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관련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펫팸족', 반려동물 관련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2015년 기준으로 약 457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1.8%에 달한다.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5년 동안 4.4%포인트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 6조원은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주얼리 시장, 커피 시장, 의료기기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로 용품 관련 소매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반려동물용품 관련 소매업의 매출액은 3848억원으로 나타났으며, 2006~2014년 동안 연 평균 12.6% 증가했다. 또 지난해 동물병원에서 사용한 연간 카드결제액은 7864억원으로 2015년의 6806억원보다 1058억원 늘어났다. 이는 결제 총액뿐 아니라 연간 증가액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의 경우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급속 성장세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APPA)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미국의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중은 68%였으며,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비용은 년간 690억 달러(약77조7000억원)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반려동물산업 시장규모는 1220억 위안(약 20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7%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른 무려 52.4%였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핵심은 '펫푸드 산업' 이다. 식품업체들도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산 브랜드가 점령한 상태다.
박지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은 고급상품에 대한 국내 시장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오래전부터 수입품에 익숙해져 있고 국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낮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 기준으로도 반려동물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6308톤에서 2016년 5만3292톤으로 80% 늘었다. 이에 비해 국산 사료 수출물량은 2011년 5094톤에서 2016년 6613톤 으로 5.4% 느는데 그쳤고, 절대물량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2011~2016년 동안 사료 수입물량은 25만6458톤으로 같은 기간 수출물량(3만5368톤)의 7.3배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수입이 수출보다 약 10.1배 더 많다. 이는 수입품이 국산 수출품에 비해 단위가격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장은 "최근 반려동물 사료의 트렌드는 사료(feed)가 아닌 식품(pet food)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유기농 함량, 처방식·기능성·예방식 등의 식이요법, 동결건조, 생식(냉장제품)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산 사료 소비량이 75%를 점유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50%에 머물러 있어 국내 반려동물 사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반려동물 사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능성 원료의 임상효능평가와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제품 평가를 위한 펫전문 임상실험센터 건립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 생산을 위한 제조 공정 및 원료 기준 마련 ▲펫푸드 마케팅 및 제품 포장 표기 제도개선 ▲산업동물 사료와는 다른 펫푸드만의 특성에 적합한 법·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증가하는 펫팸족 따라 커지는 펫푸드 시장
급증하는 프리미엄 펫푸드, 반려동물용 칵테일, 보양식도 등장
자료출처 : 시사저널 2017. 09. 20. 김경민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유여은씨(33). 비혼주의자인 유씨는 올해 다섯 살이 된 반려견 모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일명 ‘펫팸(Pet+Family)’족이죠.
반려견 모찌가 지난 여름 장염으로 고생을 한 이후, 유씨는 모찌의 식생활에 어느 때보다 더욱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사료를 살 때는 반려견 전문 쇼핑몰에서 사료의 구성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고, 때에 따라선 조금 비싸지만 수제 사료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내 아이가 먹을 건데, 당연히 신경 써야죠.”
“사람도 그렇지만 건강을 유지하는데 음식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개도 마찬가지로 음식을 많이 타더라고요.”
‘펫코노미’ 시장, 아웃도어 및 커피 시장과 맞먹는 규모 성장
유씨처럼 반려동물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펫팸족이 늘고 있습니다. 농림식품축산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5년 21.8%를 기록했다죠. 2017년인 현재 기준으로 보면 더욱 증가했을 거고요. 다섯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8000억 원에서 2020년 6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죠. 6조원이란 시장규모는 2016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 쥬얼리 시장, 커피 시장, 의료기기 시장과 맞먹는 규모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짐작이 가시나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펫뷰티, 에티켓 교육, 건강관리 등 다방면에 걸쳐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산업이 바로 펫푸드(pet food)입니다.
과거 동네에서 마주쳤던 소위 ‘똥개’들은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으며 자랐지만 요즘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함께 사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단순히 ‘애완용’으로 보기보단 ‘반려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는 음식 역시 달라지게 된거죠. 사랑하는 가족에게 아무거나 먹이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테니까요.
그런데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사람과 조금 다릅니다. 이를테면 비타민A와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은 반려견에게 좋은 천연간식입니다. 섬유질이 많은 고구마와 호박도 그들의 식단에 칼륨과 베타카로틴을 더해주는 훌륭한 먹거리죠. 물론,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사람과 달리 개와 고양이에게 우유는 ‘독’
우유와 치즈는 어떨까요? 흔히들 강아지나 어린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곤 하는데요. 사실 사람이 먹는 우유는 개와 고양이에게 ‘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유와 치즈 속에는 반려견이 분해시킬 수 없는 당분과 지방성분이 들어 있어 이들에게 구토와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당이 제거된반려견 전용 우유를 주거나 당분이 없는 플레인요거트를 주는 것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매번 이렇게 식품을 따져가며 반려동물에게 먹이기엔, 현대인은 너무나 바쁘고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사료나 주기엔 반려동물을 너무나 사랑하게 됐죠. 이런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식품 산업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펫푸드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 브랜드들이 뛰어들기도 했죠.
반려견을 위한 잔치음식, 반려묘를 위한 보양식 등 보다 특화된 식품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노령견을 위한 건강식은 웬만한 사람이 먹는 음식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과 가격입니다. 실제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안전한’ 펫푸드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반려견 칵테일·아이스크림 같은 이색 메뉴를 취급하는 매장도 생겨났죠. 이런 ‘비싸지만 질 좋은’ 펫푸드에 펫팸족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는 겁니다.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지난 연재 어디선가 소개했듯 저는 12살의 노령견 ‘오봉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봉이는 이제 소화기능도 많이 저하돼 조금만 음식을 잘못 먹여도 구토와 설사를 하곤 합니다. 턱관절과 치아 상태도 나빠져 딱딱한 사료를 먹기도 힘들어하죠. 그 좋아하던 육포를 씹지 못해 두고 돌아설 때도 많아졌습니다.
반려견 칵테일·아이스크림 등 이색 메뉴 취급 매장도 등장
오봉이는 개지만 또한 엄연한 저희 식구입니다. 요즘 도통 식욕이 없어하는 오봉이를 위해 지난 주말 저는 ‘유기농’ ‘습식사료’를 이것저것 사봤습니다. 평소 반려견에게 큰 지출을 하기 꺼려하는 저였지만, 밥을 제대로 못 먹어 살이 조금 빠진 오봉이를 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일단 잘 먹는 걸 찾아보자’는 맘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저와 같은 펫팸족의 특징, 바로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겁니다. 제 먹을 돈 아껴가며 말이죠.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의 사료가 아닌 식품(pet food)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유기농 함량, 처방식·기능성·예방식 등의 식이요법, 동결건조, 생식(냉장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물에게 무슨 돈을 그렇게 쓰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살며 동고동락해온 반려동물을 위해 이 정도 지출을 하는 것을 마냥 뭐라 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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