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해양투기 중단 촉구 해상 캠페인
- 2012년 229만톤의 폐기물 해양투기 한, 한국은 세계 유일의 해양투기 국가
2013년 5월 31일 바다의 날 오전 10시, 인천수협공판장앞에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해양투기 중단 촉구를 위해 주황색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캠페인복을 입었습니다. 중앙사무처 5명, 인천에서 상근자 4명 전원, 안산 1명, 환경보건시민센터 3명, 울산 3명과 윤준하 바다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19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사진, 바다의 날 캠페인 브리핑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
10시 30분, 임대한 45인승 낚시배에 올라 플래카드와 손피시를 펼쳐들고 간단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은 유독성 폐수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2012년에는 229만톤 이상의 폐수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다량의 중금속이 함유된 이런 유기성 폐기물은 결국 해산물을 오염시켜 국민들의 식탁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지만, 국민 건강을 위협하면서까지 비용을 아낀다니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투기지역의 바다 생태계가 원래대로 회복되려면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폐기물을 육상에서 안전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사진, 출항 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10시 50분, 며칠간 비가 내린 후라 날씨는 제법 맑습니다. 연안부두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난 부두앞바다를 따라 10분정도 내려가니 작은 컨테이너 부두를 지나 해양투기선박전용 부두가 보입니다. 이곳은 몇 년전 바다위원회가 육상으로 한번 찾은 적이 있고 해상으로 접근하여 캠페인을 했던 곳입니다. 육상에는 유기성폐기물 전용탱크 서너개가 보입니다. 그곳에서부터 연결된 파이프관이 바다쪽으로 이어져 있고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시설에는 커다란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조양프라이드’라고 선명한 글씨가 보입니다. 3500톤급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발생되는 유기성폐기물을 서해와 동해에 버리고 있는 두 대의 해양투기 전용선박중 하나입니다. 중간 흘수가 위로 올라가 배의 아래쪽 화물칸 빨간색이 훌쩍 물위로 드러나 보이면서 배의 앞쪽이 들려있는 것으로 보아 뒤쪽부터 폐기물이 배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계획대로 4명의 활동가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STOP라고 쓰인 글자판을 들어보이는 수중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선장님이 “물살이 너무 세서 안된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람이 금방 흘러가버려 큰일 난다는 것입니다. 활동가들은 선장님께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었고, 선장님은 그러면 배를 물살흘러가는 방향의 앞쪽에 대놓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의 허리에 끈을 묶고 구명환을 씌워서 짧은 시간에 해보자고 협조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중앙사무처의 남성2명, 여성1명 활동가가 무사히 수중캠페인을 마쳤습니다. 실제 물살이 매우 빨라서 선장님의 방식이 아니었다면 수중캠페인은 어려울 뻔 했습니다. 비록 원래 기획했던 바 해양투기선박을 배경으로 한 수중캠페인의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아직은 매우 차갑고 물살이 센 바다로 뛰어든 활동가들의 용기는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사진, 인천항 해양투기전용선창앞에서 바다에 뛰어든 활동가들. 왼쪽부터 전국사무처 김영환 간사, 문가영 간사, 성이혁수 팀장. 물살이 세서 허리에 끈을 묶고 구명조끼는 물론 구명환까지 둘렀는데도 금방 흘러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초 바다위의 계획은 수중캠페인이 아니라 배의 옆면에 구호를 그려넣는 ‘페인팅 액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접안시설로 올라가 배위에서도 피켓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배가 정박해 있을지 알 수 없고 임대한 낚시배로 그러한 캠페인을 하기는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낚시배가 제법 커서 배의 옆면과 뒷면 그리고 앞면에서 다양한 형태로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해양투기선박을 뒷배경으로 하고 말이죠. 그렇게 인천해양캠페인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해양투기전용선박 3500톤급 오양프라이드호를 뒤로 하고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안산환경운동연합 배현정 사무차장>
<사진, STOP 피켓 뒤로 조양프라이드호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기 위해 선적하고 있다. 폐기물이 배 뒤쪽부터 채워지기 때문에 배 뒤쪽이 앞쪽에 비해 가라앉아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되어 9년차에 접어든 해양투기중단캠페인은 올해말로 일차 마무리됩니다. 폐기물 해양투기금지에 관한 국제 협약인 런던협약 예외규정을 끝까지 이용해 온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해양투기가 전면금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말까지 120만톤 이상의 산업폐기물이 계속 바다를 오염시킬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1-2차례 캠페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2005년 정점을 찍은 연간 1천만톤의 해양투기에서 2014년 전면 중단까지 바다위원회의 역할을 결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하반기에 한반도에서의 해양투기문제와 캠페인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사진, 배 위에서 현수막을 들고 해양투기 조기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글 : 김영환(환경운동연합 국토생명팀)
담당 : 김영환
환경운동연합 인천서 '폐기물 해양투기 반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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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인천서 '폐기물 해양투기 반대' 촉구
-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3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CJ제일제당 인천1공장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산업폐기물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8.13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13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CJ제일제당 인천1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폐기물의 해양투기 허용을 연장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산업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지난 25년간 바다에 버린 온갖 쓰레기의 양이 1억3천만t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CJ제일제당은 인천에서만 4곳의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지난 2년간 1만8천t의 산업폐수와 2만2천t의 폐수슬러지를 바다에 버렸다"며 "연매출 7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이 비용을 아끼려고 폐수를 바다에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쓰레기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런던의정서에 가입해 오는 2014년부터 산업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다. 런던의정서에 가입한 43개국 중 현재 해양투기를 허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러나 산업계는 육지정화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양투기가 전면금지되면 '산업폐수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행 시기를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관리법 부칙을 근거로 일부 업체에 2015년까지 해양투기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바다에 쓰레기를 더 버리려 하는 수준 미달의 해양정책은 엄한 질책을 받아야 한다"며 폐기물 해양 투기 연장 방침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군산, 여수, 울산 등 해양투기 선박이 출항하는 전국 8개 항구와 공장 일대를 자전거로 돌며 해양투기 중단 촉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단체는 11박 12일 일정으로 총 1천200㎞를 자전거로 횡단하며 각각의 항구와 공장에서 해양투기의 심각성과 정부 연장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연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세종시를 방문해 윤진숙 해수부 장관과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