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 매일경제 2014. 04. 14. 08:02:43
`임금 요(堯)` 자에 `많을 진(溱)` 자, 요진(堯溱)건설산업. 세상의 왕처럼 널리 떨치겠다는 포부로 1976년 자본금 600만원으로 시작한 요진건설산업이 벌써 불혹의 나이를 내다본다. 세상의 부침을 겪으면서 수많은 경쟁사들이 명멸해 갔지만 요진건설산업은 여전히 탄탄대로다. 매출 2000억원대인 중견 건설사가 요진개발, 요진자산관리와 같은 건설 업종 계열사는 물론 구로호텔, 여자프로골프단,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일산에 사립 초등학교도 추진 중이다. 게다가 창업주인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81)은 개인적으로 동대문 휘경여고ㆍ여중 이사장에다 보육원 이사장까지 겸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뷰는 엉뚱하게도 계열사가 왜 이리 많냐는 질문부터 시작됐다. 최 회장의 답은 이랬다. "부인은 잘못 만나도 사업은 성공하지만 회사 동료를 잘못 만나서는 절대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회사 직원들과 생(生)을 같이하는데 이보다 지중(至重)한 인연이 어디 있겠느냐"고.
최 회장은 "직원들과 한평생 함께하자고 약속했으니 명예퇴직 후에도 계열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미군기지 공사 현장감독으로 건설 일을 익혔다. 지금도 FED(미국 육군 공병대 극동공병단) 사업부가 요진건설산업의 주요 부서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군기지 공사와 관급 공사 수주만으로는 회사를 키우기 힘들다고 판단한 최 회장은 이제 주택 자체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 중심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가 있다. 요진건설산업이 일산신도시에 짓는 한국판 `롯폰기힐스`다. 6만6000㎡ 용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59층 6개동 전용면적 59~244㎡ 총 2404가구 아파트와 293실로 이뤄진 오피스텔이다.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를 만든 모리도시기획이 단지 전체를 기획했다. 잔뜩 기대를 걸고 지난해 6월 3.3㎡당 평균 1390만원대 가격에 분양에 나섰지만 결과는 `미분양`이었다.
최 회장은 "분양가가 높긴 했지만 절반 이상은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480여 가구(20%)만 겨우 주인을 찾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굴하지 않았다. 인생과 사업은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탄젠트 곡선처럼 언제나 굴곡이 있는 법. 직원들과 똘똘 뭉쳐 난관을 뚫었다. 그 결과 계약률은 이제 70%를 넘어섰다.
최 회장은 "3.3㎡당 1750만원에 분양가 승인을 받았지만 자체 용지 사업이라 실제 분양가는 오히려 250만원 넘게 미리 낮춘 것"이라며 "손해를 보더라도 미분양 할인하자는 얘기도 한때 나왔지만 앞으로도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쟁통에 보육원에서 컸다. 중학교도 못 갈 상황이었는데 중ㆍ고등학교 등록금을 선생님이 대줬다. 대학 첫 입학금도 고3 담임 선생님이 해결했다. 그래서 그는 교육을 통한 사회환원에 관심이 많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위치한 휘경재단을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학교 선생님들에겐 늘 "사람 냄새가 나는 인재를 길러라"고 당부한다. 보육원 아이 40여 명에게는 이사장 할아버지로 통한다.
성년이 돼 자립을 시킬 때도 직접 신원 보증을 해주고 계열사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전문대학에서 교육도 시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대목에서 그는 눈물을 글썽였다. 보육원에서 가출해 소식이 없는 누군가를 떠올린 듯했다.
최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자랐고 중ㆍ고교 시절 어렵게 공부해 보았다. 부모 없이 자란다는 게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잘 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보람 있다. 골프단도 인재를 키운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최 회장은 여든이 넘은 노장(老將)이다. 하지만 세상 사는 열정은 여전히 젊은 시절 미군 발주 공사 현장을 누비던 필드 매니저(현장소장) `미스터 최`다.
■ He is…
△1933년 전남 영광 출생 △1960년 한양대 건축공학과 졸업 △1976년 요진산업 창립 △1995년 원광대 경영학 명예박사 △1988년~현재 요진건설산업 회장
[이근우 기자 / 임영신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조선비즈]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 "모든 답은 현장에"
자료출처 : 조선일보 2013. 06. 17. 11:43
- ▲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 /전태훤 기자
"물류비가 자재 값보다 세 배나 더 들면, 어떻게 공사를 해서 남길 수가 있습니까. 현장에 나가 보세요. 현장에 가면 해결책이 나옵니다."
지난 14일 서울 논현동 요진건설산업 본사 회의실. 현장 보고를 듣던 최준명 회장의 언성이 높아졌다. 현장 관리의 어려움을 보고하는 임원에게 최 회장이 불호령을 내린 것이다. "뭐가 어려운지, 왜 그런지, 직접 가보고 조사하세요. 앉아만 있으면 답이 나옵니까? 원가 절감 방법도 다 현장에서 찾아보세요…."
올해 나이 여든. 보통 사람 같으면 이미 오래 전 은퇴해 한적한 노후 생활이 어울릴 나이다. 하지만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은 산수(傘壽·팔순)를 채운 지금도 1주일에 두 세 번씩은 먼지 바람 일어나는 거친 현장을 찾아 공사 현황을 점검하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 1976년 회사를 처음 세우고 올해로 창립 37년째를 맞은 지금까지도 현장을 안방 삼아 누비고 있는 최 회장에게 뼛속까지 건설 DNA가 흐르는 '건설쟁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은 "회사 돈을 벌어다 주는 곳이 현장인데, 당연히 현장을 챙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두 세 번은 꼭 (현장에) 나가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외건설도 그렇고, 다들 수주해서 손해 보는 현장들이 많은데, 이건 모두 현장관리를 잘못한 원인이 크다"며 "원가·현장관리에 따라 최저가낙찰로 딴 공사도 이익을 낼 수도 있고, 비싸게 따낸 공사에서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건설업에 첫 발을 들인 것은 1950년대 후반. 최 회장은 당시 미군 발주 공사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동성상공에 입사를 하며 건설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미군부대 발주 공사는 내로라하는 큰 공사. 우리나라 '건설 맏형'이라 불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이 미군 공사에 집중하던 시기였다. 20대 젊은 나이에 동성상공 현장소장을 맡았던 최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건설 사장의 눈에 띈 것도 그 때였다.
최 회장은 "당시 동두천 보병7사단 막사를 짓는 공사를 현대건설과 함께 했는데, 미군 공사 감독이 정주영 사장 앞에서 내가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현장과 비교하며 공사가 늦은 현대건설을 질책한 적이 있다"며 "그때 내가 눈에 들었는지, 얼마 후 나를 개인적으로 부르더니 같이 일하자는 제의도 했었다"고 말했다.
약간은 꼬장꼬장한 듯, 하지만 그 안에 숨은 근성과 주위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출신에 토익 950점의 스펙을 가진 요즘 젊은이들도 범접하기 어렵다.
최 회장은 "건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라 앉아서 말로 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뛰어야 한다"며 "겉만 뻔지르르한 스펙보다는 창의력과 도전정신, 무엇보다 해내고자 하는 근성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들어 위기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건설업계에 위기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학력과는 무관하며, 현장에서 찾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두가 된 건설업계 상생에 대한 해법도 그답다. 최 회장은 "종합건설업체는 전문건설업체를 집합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해야지, 하청사가 원청사에 예속되는 관계가 아니다"며 "하도급자에 대한 개념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이 서울 논현동 사옥 집무실에서 '일산 요진 와이시티' 복합단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태훤 기자
최 회장은 창업 37년을 포함해 건설 현장을 누빈 지난 50여년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주택·업무·상업·문화 복합단지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 주상복합(지하 4층~지상 59층 2404가구)을 선보인다. 토지 매입 후 13년만에 빛을 보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당시 이 땅을 사고서는 '속아서 샀다'는 말이 회사 안팎에서 들릴 정도로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해야 했던 개발사업이 드디어 막을 올리게 됐다"며 "10년이 넘는 허가·승인 과정을 거치며 공을 들인 만큼, 계약자들도 만족하고 회사로서도 성공한 프로젝트로 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준명 회장은
▲1933년 전남 영광 출생
▲1960년 한양대 건축공학과
▲1995년 원광대 경영학 명예박사
▲1976년 요진산업 창립
▲1988년~ 요진건설산업 회장
최준명 회장 “소비자 입맛맞춰 집 지어야 한다”
자료출처 : 경향신문 2008. 09. 17. 18:10:48
요진건설산업 최준명 회장(76)은 “미분양이 심각하지만 해답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지으면 팔리게 돼 있다는 것이다.
요진이 널리 알려진 건설사는 아니지만 건설업계에서 최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성격으로 튼튼하게 건물을 짓기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은 요진은 주택공사 아파트 건설에 많이 참여했다. 또 교육·의료기관과 미군부대 시설 등을 짓는 등 본업에만 매진해온 중견 종합건설업체다.
최근 부동산 경기악화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건설사 부도가 속출하고 있지만 요진은 흔들림이 없다.
요진은 최근 충남 아산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와이시티(Y City)’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 1500여가구 ‘와이시티’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98대 1에 달했다. 78㎡를 빼고는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최 회장은 이런 성공과 관련, “건설사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맛에 맞게 아파트를 짓는다면 답은 있다”고 말했다.
“와이시티는 우선 입지가 좋았어요. 천안아산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정확하게 34분 걸립니다. 서울 시내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평균 시간과 같지요.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어도 출퇴근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뒤쪽에는 월봉산 근린공원이 있고, 분양가도 낮게 책정했습니다.”
그가 꼽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아파트의 조건이다.
최 회장은 ‘와이시티’의 성공에 힘입어 계속 분양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분당 구미동에 타운하우스, 하반기엔 일산신도시 안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강원 원주시에서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최 회장은 사회사업에도 열심이다. 부모없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보육원을 세웠고, 휘경학원을 이끌며 학생들에게 사람 됨됨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라며 “조금 덜 벌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보살핌이고 나눔”이라고 말했다.
<글 정유미·사진 우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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