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 태국 돼지사료 시장에 본격 진출
카길, 영세한 태국 양돈 산업 혁신 위해 친환경 사료 생산할 뜻 밝혀
자료출처 : 이코노믹리뷰 2017. 09. 22. 천영준 농업ICT 전문위원 겸 에디터/공학박사
글로벌 농산물 기업 카길이 태국의 사료공장을 인수하며 현지 양돈 관련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생산 절차, 소비자들의 불신, 가격 변동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태국 양돈 산업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기대하고 있다.
카길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태국의 돼지 사료 공장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태국의 곡창지대인 프라친부리 주에 있는 시설로 19년 건립됐다. 카길이 인수한 공장은 국영 기업 스리 타이 푸드(Sri Thai Foods)와 베브리지코(Beverages co), 타이-덴마크 돼지사료(Thai-Denmark Swine breeding co.)가 합작해 만든 시설이다.
▲ 카길 태국 법인 본사(출처=카길 홈페이지)
카길은 오래 전부터 동남아 양돈 시장에 관심을 갖고 사료 사업에 진출할 뜻을 내비쳐 왔다. 카길의 태국 법인 전무이사인 악카리트 분타위(Akkarit Boontawee)는 “카길은 오래 전부터 동남아 가금류(닭, 오리 등) 시장에 투자해 왔다"면서 "태국 양돈 산업은 아직까지 높은 생산비와 열악한 품질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사료의 개량, 시설 현대화를 통해 충분히 새로운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인들에게 돼지고기는 밥상에 항상 오르는 중요한 음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태국인의 1년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13.7kg 정도다. 태국인들이 많이 먹는 볶음밥, 국수, 팟타이 등에 돼지고기가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돼지고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양돈 과정에서 항생제가 투여되거나 호르몬 주사를 놓는 관행때문이다. 양돈 업자들의 비위생적인 공급 방식, 재래식 도축 시설이 90%를 넘는 구조 등도 태국 양돈 산업의 한계로 꼽힌다.
돼지고기 시장의 잦은 변동성도 문제다. 날씨가 더운 4월~6월에는 돼지 공급이 줄어 고기 가격이 오르지만, 채식주의자들의 축제가 있는 10월에는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이 떨어진다. 그 후 설날이 있는 2월에 다시 가격이 오른다. 돼지고기 가격 변동성은 양돈 업자들이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태국 양돈 시장에서는 돼지에게 좋은 사료를 먹이고, 깨끗하게 관리해 고기의 품질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태국 국내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를 수입하거나, 생산 방식을 현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태국 정부는 영세 양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오는 돼지고기에 높은 관세를 매겨 가며 무역장벽을 높였다. 이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뿐이라는 게 태국 농업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길이 건립하는 프라친부리 공장은 신선육을 공급하기 위한 친환경 사료를 집중 생산할 전망이다. 특히 카길은 미생물사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카길 측은 “깨끗한 사료를 태국 전역과 인근 국가에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돈육 생산까지 시너지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길은 이르면 내년 5월부터 프라친부리 공장을 가동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카길은 50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연간 7만 2000 t의 양돈 사료를 생산하며 태국 동부 지역과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스리타이 피드밀의 전무이사인 아난 잔타라누쿨은 “카길이 프라친부리 공장을 인수한 일은 매우 고무적이다. 태국의 양돈 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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