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Kamala Harris)
미국의 정치가. 2021년 출범한 조 바이든 정부에서 제49대 부통령에 취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법무장관을 거쳐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인종차별, 성폭력, 사형제 등에 대한 개혁적 성향으로 일찌기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진 끝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접전끝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의 연임을 저지하고 제49대 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2021년 1월 20일 취임한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첫 유색인, 여성 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미국의 정치인. 본명은 카멀라 데비 해리스(Kamala Devi Harris)이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2020년 11월 민주당 조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제49대 미국 부통령으로 선출되어,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부통령에 취임했다. 인도계 모친과 아프리카계 부친의 딸로, 미국 부통령 사상 최초의 유색인이자 여성으로 기록되었다.
초기 생애
카멀라 해리스는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으로 미국 이민자인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Donald Harris)와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온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Shyamala Gopalan)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포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였으며, 인도 외교관의 딸인 어머니는 유방암을 연구하는 의학 교수였다. 카멀라 해리스는 워싱턴의 하워드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다.
사법계 경력
그녀는 1990~1998년 오클랜드에서 지방검사로 일하면서 폭력조직, 마약 밀매와 성폭력 사건 들의 기소 과정에서 강인한 직무 수행으로 명성을 얻었고, 2004년에 샌프란시스코의 지방검사가 되었다. 2010년에 그녀는 캘리포니아주의 법무장관으로 선출되었는데, 그녀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법무장관이었다. 2011년 취임한 그녀는 행정부의 압력을 거부하면서 사법부의 정치적 독립성을 입증했으며, 사형 폐지와 동성 결혼 금지 반대 등에 앞장섰다.
정계 진출
2012년 해리스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연설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되었다. 2년 후 그녀는 변호사 더글라스 엠호프(Douglas Emhoff)와 결혼했다. 2016년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캘리포니아주에서 4선을 연임한 바버라 복서(Barbara Boxer) 의원이 은퇴를 선언하자 해리스는 후임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그녀는 민주당 후보 경선 선거에서 처음부터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었고, 2016년 11월 선거에서 사법정의 개혁, 최저임금 인상, 여성 보호 등을 주장, 60%가 넘는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인 로레타 산체스에 승리했다.
2017년 1월 연방 상원의원으로 취임한 해리스는 정보위원회와 법사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로부터 비판과 방해를 받는 가운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고위직 인물들에 대한 가차없는 추궁으로 일약 정계의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특히 그녀는 인종차별이나 성폭력, 이민자 정책 등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부통령 당선
해리스는 활발한 정계 활동을 통해 민주당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한 가운데,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2019년 민주당 내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Joe Biden)과의 토론 과정을 통해 그녀의 인종차별 반대 등의 개혁적 관점은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12월 들어 지지도가 바이든에 밀리면서 경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020년 들어서도 해리스의 정치적 인지도는 유지되었다. 2020년 5월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경찰의 제압 가운데 사망한 사건 이후 그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 바이든은 8월 들어 인도-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해리스를 러닝 메이트로 선택했으며, 민주당은 바이든과 해리스를 민주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2020년 11월 3일 시행된 미국 대통령-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는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투(Battle for the soul of the nation)'를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하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 맞섰는데, 이는 다양성과 통합, 기회의 평등 등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우편투표의 개표 상황을 지켜보아야 하는 접전 끝에 현임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의 연임을 저지하고 선거인단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으며, 해리스는 제49대 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미국 부통령으로 선출된 최초의 인도계-아프리카계 여성으로 기록되었다.
제49대 부통령 취임
2021년 1월 20일,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행사에 앞서 부통령 선서를 하고 조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카멀라 해리스는 취임을 이틀 앞둔 18일 상원의원직을 공식 사임했으며, 이날 부통령으로 취임함에 따라 상원의장을 겸직하게 되었다.
[필동정담]
“대통령 권력의 달콤한 맛, 그래도 박수 칠 때 떠난다”…결단 보여준 바이든
출처 : 매일경제 2024. 08. 22. 김인수 논설위원
현직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사명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선거 불복 같은 반민주적 행태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위협으로부터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다.
4년 전 바이든은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직접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그해 8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종차별을 선동하며) 증오를 퍼뜨리는 사람들과 그에 맞서는 용기를 낸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합니까? 그는 ‘양쪽 모두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침묵은 공모라고 가르쳤습니다. 저는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올해 그의 선택은 2020년과는 정반대였다. 정당하게 얻어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19일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저는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사랑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자신보다 미국을 더 사랑하기에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사람, 즉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기로 결심했다는 뜻이다.
올해 81세인 그는 4년 전보다 훨씬 노쇠해 보인다. 2020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자꾸 말을 가로막는 트럼프를 향해 “입 닥쳐(shut up)”라고 했을 정도로 결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대통령의 직무가 그의 어깨를 내리누른 탓일까. 대선을 이길 활력을 잃은 듯 보였다. 결국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을 비롯한 오랜 정치적 동지들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그에게 민주당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바이든이 연단에 올랐을 때, 전당대회장은 “사랑해요, 조”, “고마워요, 조”라는 팻말과 환호로 가득 찼다.
바이든은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정치인으로서 50년을 살았던 인물. 그 역시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4년 더 쥘 수 있는 기회를 놓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했다. 덕분에 그는 박수받을 때 떠날 수 있었다.
김인수 논설위원
"이 정도로 지지율이 급등하는 건 내 평생 처음 봤다"
[2024 미국 대통령 선거] 상승세 타는 해리스-월즈의 3가지 필승 키워드
출처 : 오마이뉴스 2024. 08. 20. 홍윤희 기자
"30일 동안 이 정도로 지지율이 급등하는 건 내 평생 처음 봅니다." - 지난 14일 CNBC <스콱 박스>에서 미국의 보수 성향 정치 컨설턴트 프랭크 런츠.
19일 현재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진행 중이다. 두 달 전 침울하기 짝이 없던 민주당 분위기는 반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준 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미 대선은 지각변동 수준의 지지율 변화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집계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5일 해리스 지지율이 트럼프를 제치는 골든크로스를 기록했고 19일에는 2%p 가량 앞서고 있다.
미 대선에서 전국 지지율만큼 중요한 게 경합주 지지율이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열세를 보였던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19일 현재 트럼프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이 이겼지만 계속 지지율이 떨어졌던 '선벨트' 지역에서도 해리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네바다에서는 해리스가 우세를 보이고 있고 애리조나에서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 시절 단념했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해리스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무당파가 적극적으로 민주당 지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민주당에 고무적이다. ABC뉴스·워싱턴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7월 5~9일에는 무당파 유권자 중 42%가 트럼프를, 40%가 바이든을 지지했으나 8월 9~13일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40%를 기록했다.
무당파의 대거 이동은 반트럼프연대의 응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몇 년간 일부 공화당원을 포함한 반트럼프연대가 존재해 왔는데 성별, 인종 등 여러 측면에서 트럼프의 정반대에 서 있는 해리스가 응집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계속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상승세에 '컨벤션 효과'를 배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반전을 일으킨 요인 중 하나는 해리스 캠페인의 '메시지 선점'이다.
트럼프는 선거마다 상대 후보를 조롱하는 별명을 붙이면서 상대방을 먼저 정의하곤 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교활한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불렀고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에게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에 대해 정의하기 전 해리스 캠프에서 먼저 트럼프를 정의했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처음 제기한 '이상한(weird)'이란 단어가 신호탄이었다. 트럼프가 종종 주제를 벗어나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을 알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단어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이라고 정의했던 것과 비교해 해리스 캠프의 젊고 경쾌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다.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월즈의 유세 연설 가운데 '판을 뒤집는 언어'를 뽑아 보았다.
[#1 변화] "트럼프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해리스는 현직 부통령임에도 변화를 상징하는 후보가 됐다. 바이든의 퇴장으로 트럼프는 '늙고' '낡은' 정치인이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 정권에서 재선에 나서면 정권 심판이 야당의 주제가 되는데, 젊은 해리스가 전면에 나서면서 트럼프가 오히려 청산 대상으로 보이는 효과가 생겼다. 해리스와 월즈는 연설에서 "우리는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We are not going back)란 구호로 이런 인상 평가에 못을 박았다.
NBC방송 정치평론가 척 토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대선 투표할 때 현직을 배척하고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경향이 짙어졌다.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설문 조사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하는 미국인들이 55~70%에 달한다. 대선 시즌에 대통령을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보자는 성향이 생겼고 2016~2024년 대선이 이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 부인에서 외무장관이 된 '기존 정치세력' 이미지였고 이때 새로운 인물을 뽑자는 심리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 2020년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이유도, 올해 선거에서 바이든이 고전한 것도 같은 이치다.
반면 해리스는 현직 부통령인 데다 힐러리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기존 정치세력에 가까움에도 트럼프에 비해 훨씬 신선한 인물로 비친다는 것이다. 이런 유권자 심리를 잘 꿰뚫은 연설 문구가 바로 '우리는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인 셈이다.
[#2 자유] "너나 잘하세요"
해리스와 월즈의 연설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자유'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구호였던 자유를 비틀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자유'를 이야기할 때 총기 소지의 자유, 표현의 자유, 작은 정부 등의 개념을 포괄한다. 그러나 해리스-월즈가 말하는 '자유'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여성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거 이슈 중 하나는 임신 중단권의 보장이다. 2022년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원이 임신 중단권을 보장한 판례를 뒤집고 "각 주에서 알아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보수적인 주에서 임신 중단 시술을 금지하거나 규제하려는 흐름이 늘었다. 해리스와 월즈는 '자신의 몸에 대해 여성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여성들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즈의 이력은 '자유'를 말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부 공화당 우세주에서 성소수자 인권, 인종차별 이슈 등을 다룬 책을 공교육에서 금지시키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직 교사였던 월즈는 이렇게 말한다. "학교에서 '동물농장(조지 오웰)' 같은 책을 금지하는 게 그들이 말하는 자유인가요?"
월즈는 중서부 지역 출신으로 사냥이 취미다. 미국인들은 자유라는 단어를 들으면 총기 소지 권리인 수정헌법 2조를 연상한다. 따라서 월즈가 이야기하는 '자유'가 도달하는 유권자층은 기존 엘리트 정치인들보다 훨씬 폭넓다. 월즈는 중서부 특유의, 이웃끼리는 친하게 지내지만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정서를 연설에 녹였다.
"정부가 산부인과 의사의 진찰 결과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자유를 침해해서야 되나요? 미네소타주에는 황금률이 있어요. '네 일이나 잘하세요.(Mind your DAM* business)'"
[#3 즐거움]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즈는 부통령 후보가 된 후 첫 연설에서 해리스를 소개하며 "무엇보다 즐거움을 가져다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환하게 웃는 해리스가 등장하고 열광하는 지지자들과 환하게 웃는 두 후보가 '즐거움'을 만끽한다.
해리스가 대선후보가 되자마자 소셜미디어에 퍼진 해리스 밈(meme) 중 하나는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였다. '이렇게 미친 웃음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트럼프가 비난하는 해리스의 과거 동영상은 원래 공화당이 해리스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 퍼트린 것이다. 특히 "얘 너는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졌는줄 아니?"라고 말하며 해리스가 호탕하게 웃는 연설도 공화당에서 해리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동영상을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즈가 '즐거움'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은 건 우연이 아니다. 월즈는 부통령 후보가 되기 전 방송에 출연해 "교사로서 사람 관찰을 꽤 잘하는데 트럼프는 다른 이들을 비웃을 줄만 알지, 다른 사람과 함께 웃는 것을 볼 수 없더라"고 말한다. '즐거움'은 상대 진영과의 극명한 대조를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한 셈이다.
그런데 '즐거움'이라는 감정 요소를 유세의 주요 키워드로 만드는 것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까? CNN에서 외교안보분석 프로그램 <GPS>를 진행하는 파리드 자카리아는 그렇다고 말한다.
유권자들은 투표할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 '자기표현'을 하기 위해 감정적으로 선택한 후 그 선택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벨경제학상을 탄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만이나 사회심리학자 조나단 하이트도 주장한 바다.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이 말만 번지르르한 엘리트 정치인들을 혐오한다는 심리를 파고들어 정책적 완결성보다 감정을 부추기는 대선 캠페인을 벌여 성공했던 사례가 다름 아닌 트럼프이기도 하다.
해리스 캠페인, 앞으로의 과제
물론 해리스가 갈 길은 멀다. 지지율을 올렸지만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해리스의 인간적 면모는 보여주었지만 정책 정강 등을 완벽하게 발표하진 않았다. 사회복지, 인권 분야는 비교적 확실한 색깔이 있지만 경제, 외교, 이민 정책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입장은 아직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기존에 낸 바이든 정책집에서 변경이 있을 예정이지만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안갯속이다.
해리스가 공격적인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적도 없다. 8월 3주엔 경제 정책을 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업의 가격 폭리를 막겠다는 논리로 진보 진영 언론조차 허술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어쩌면 구체적인 정책을 굳이 발표하지 않는 것이 현재 해리스-월즈 캠프의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유세장 분위기가 좋은데 정책을 애써 설명하면 공격 당할 구실만 늘어날 수 있다. 트럼프가 지난 3주 동안 해리스 캠페인에 모욕적인 별명을 여러 개 붙였으나 하나도 제대로 먹히지 않은 이유는 해리스의 정책 색깔이 잘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르치려 드는 잘난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자극될 수도 있다고 여길 수도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페인의 교훈이 작용할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수백 페이지의 정책공약집을 낸 정책통이었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한심한 인간들(the deplorables)'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확산하면서 호감도가 떨어졌고 결국 대선에 패배했다.
해리스-월즈 캠프가 그동안 트럼프의 흑색선전에 염증 느낀 시민들, 특히 무당파와 젊은 유권자를 끌어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ABC뉴스·워싱턴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9세 유권자층 지지율 변화도 흥미롭다. 7월 바이든(48%)과 트럼프(41%) 사이의 지지율 차이에 비해 8월 해리스(59%)와 트럼프(34%)의 젊은층 지지율 간극은 훨씬 더 벌어졌다. '긍정적 분위기'가 11월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장영상+] 美 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에게 아부하는 일은 없을 것" / YTN
출처 : YTN 2024. 0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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