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질 비료화→지역내 순환체계 구축 ‘1석3조’
출처 : 한겨레뉴스 2011. 12. 27 22:03 김현대 선임기자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5월30일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서 “동해바다가 쓰레기장이냐? 해양투기 중단하라!”고 쓴 펼침막과 피켓을 든 채 폐기물 해양투기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뉴시스 |
논산계룡축협 사례 보니
축산·경종농가·환경 다 좋아
분뇨자원화 효과 1조원 추정
해양투기 물량을 포함한 우리나라 축산분뇨 배출량은 총 수질오염원의 0.9%에 불과하다. 하지만 독성이 높아, 실제 수질오염에 끼치는 영향은 26%(생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에 이르는 오염원이다.
이런 축산분뇨를 다르게 보면, 유기질 비료의 보고다. 비료 성분을 다량 함유한 축산분뇨를 자원화하면 질소의 87%, 인산의 54%, 칼리의 53%를 대체할 수 있다. 축산과학원은 연 4000억원 이상의 경제가치로 평가했다. 유기질 비료 사용에 따른 수확 증대와 환경오염 방지 효과까지 계산하면 경제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충남 논산계룡축협은 축산분뇨의 자원화에 성공한 선구자다. 일찌감치 1995년부터 분뇨의 자원화에 눈을 떠, 축산농가와 경종농가(논밭농사 짓는 농가) 사이의 지역내 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축산분뇨의 해양투기도 경남 김해보다 3년 전인 2009년부터 중단할 수 있었다. 좋은 비료 만들어 이웃 농가들에 공급하기도 바쁜 터에 바다에 버릴 물량이 남을 리 없는 것이다.
논산계룡축협의 김완주 자원화센터 부장장은 “공동자원화시설을 세워 똥에서 제대로 발효된 퇴비와 액비를 생산하기까지 10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냄새 안 나고 좋은 품질의 퇴비와 액비로 농가 신뢰를 얻으면, 가축분뇨는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논산지역에서 계룡축협의 유기질 비료를 받으려고 대기중인 농가만 200~300가구에 이른다. 악취 풍기고 발효가 덜 된 부실 액비를 기피하는 다른 지역들과는 크게 대비된다.
민간 농업싱크탱크인 지에스앤제이 인스티튜트의 이정환 이사장은 “사람 먹을 고기 생산하자고 환경에 부담 주는 일은 이제 정당성이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며 “축산농가들도 분뇨를 폐기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상품화하겠다는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계룡축협이 축산분뇨를 재활용해 생산한 냄새 안 나는 좋은 품질의 액비(액체비료)를 인근 농가의 논에 뿌리고 있다. 논산계룡축협 제공 |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입 사료가 85%를 넘어서고 화학비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우리는 이미 축산과 경종이 순환하는 고리가 깨졌다”며 “우리도 양분총량제를 시범 실시하고, 필요하면 사육 마릿수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화학비료 총량을 줄이고 축산의 유기질 비료를 늘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고기를 선호하는 문화로 지나치게 흘러간 우리 식생활을 돌아보는 반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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