揆 園 史 話 (규원사화)
揆園史話卷之(上)1)
一 肇判記
太古, 陰陽未分, 洪몽久閉, 天地混沌, 神鬼愁慘, 日月星辰堆雜無倫, 壤海渾瀜, 군生無跡, 宇宙只是黑暗大塊, 水火相탕不留刹那; 如是者, 已數百萬年矣. 上界却有一大主神, 曰桓因, 有統治全世界之無量智能, 而不現其形體, 坐於最上之天, 其所居數萬里, 恒時大放光明, 麾下更有無數小神. 桓者, 卽光明也, 象其體也; 因者, 本源也, 萬物之藉以生者也.
태고에 음과 양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채 아주 흐릿하게 오랫동안 닫혀 있으니, 하늘과 땅은 혼돈하였고, 신과 도깨비들은 근심하고 슬퍼하였으며, 해와 달과 별들은 난잡하게 쌓여 질서가 없었고, 흙과 바다는 뒤섞여 있어 뭇 생명의 자취는 아직 존재하지 않음에, 우주는 단지 커다란 암흑 덩어리일 뿐이며, 물과 불은 잠시도 쉬지 않고 서로 움쩍이는지라, 이와 같은지가 벌써 수백만년이나 되었다.
하늘에 무릇 한 분의 큰 주신(主神)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환인(桓因)이라 하는데, 전세계를 통치하는 가 없는 지혜와 능력을 지니고서, 그 모습은 나투지 않은채 하늘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거처하는 곳은 수만 리나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밝은 빛을 크게 내뿜고, 그 아래로는 또한 수많은 작은 신들이 있었다. '환(桓)'이라 함은 밝은 빛을 말하는 것이니 곧 근본 바탕을 모양으로 나타낸 것이며, '인(因)'이라 함은 말미암은 바를 말하는 것이니 곧 만물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났음을 나타낸 것이다.
爾時, 一大主神, 乃拱手默想曰: 「如今, 宇宙大塊, 冥閉已久, 混元之氣, 包蘊停축, 正要啓生化育. 若不진時開判, 何以成無量功德乎!」 乃召桓雄天王, 授命行剖判之業. 天王奉命辭出, 乃督諸神, 令各自大顯神通, 只看風雲晦冥유深?電光閃숙馳繞?雷霆팽굉震擊하得, 玉女失色, 百鬼遁竄. 於是, 洪몽肇判, 天地始分, 虛曠浩茫, 不可端倪. 乃命日月, 輪流相轉, 光麗於天, 照臨於地, 日行爲晝, 月行爲夜, 又命星辰周잡蒼穹, 以定四時, 以紀年日.
이때 한 분의 큰 주신이 손을 마주잡고 곰곰이 생각에 잠기다 이르기를 「지금과 같이 우주의 큰 덩어리가 어둠으로 닫힌지 이미 오래되어, 천지개벽의 기운이 감싸인 채 머물러 오다가 바야흐로 낳아 길러지기를 바라니, 만약 때가 다하였음에도 세상을 열어서 구분하여 주지 않는다면 어찌 가없는 공덕을 이룰 수가 있으리오」 하고는, 환웅천왕(桓雄天王)을 불러 세상을 가르고 나누는 작업을 명하였다. 천왕은 명을 받들고 물러나와서 여러 신들을 독려하여 각자에게 스스로의 신통력을 크게 발휘하게 하니, 단지 바람과 구름이 어둑어둑한 가운데 검푸른 빛이 깊어지고, 번개불이 일어나며 번쩍이는 섬광은 쏜살 같이 치달아 얽혀 드는 것만이 보일 뿐, 우뢰와 천둥소리는 맹호가 울부짖는 소리와 같은지라, 옥녀는 놀라서 낯색을 잃어버렸고, 모든 도깨비들은 도망쳐 숨어 버렸다.
그리하여 아주 흐릿하게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나누어지기 시작하니, 그 나누어진 처음에는 텅하니 비어 있고 휑하니 넓은 것이 아무런 구별도 할 수가 없었다. 이에 해와 달에게 명하여 바퀴가 굴러가듯이 서로 돌아가며 하늘에서 고운 빛을 발하여 땅에 내려 비추게 하여, 해가 가는 것을 낮으로 삼고 달이 가는 것을 밤으로 삼았으며, 또한 별들로 하여금 창공을 두루 돌게 하여, 이로서 사시(四時)를 정하고 햇수와 날수를 기록하게 하였다.
雖然天地旣分, 日月輪轉, 而地界, 水火未定, 壤海混淪, 停축之氣, 未卽啓發化成矣. 一大主神, 再命桓雄天王大顯法力, 只看大地, 水(涯)[회]陸現而壤海始定, 火藏水動而萬物滋生. 於是, 草木托저, 昆蟲·鱗介·飛禽·走獸之屬, 振振生育·繁衍充인於地上三界. 盖自天地始分以來, 又十萬年矣.
그러나 비록 하늘과 땅을 나누고 해와 달을 운행하게 하였으나, 땅에는 물과 불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였고, 흙과 바다는 그 원기가 아직 나뉘지 않은 채 하나로 엉켜 있었으니, 멈추어 쌓여온 기운은 아직 열려 변화하지 못하였다. 한 분의 큰 주신이 다시 환웅천왕에게 명하여 법력을 크게 드러내게 하니, 단지 큰 땅덩이만 보이던 것에서, 물이 휘돌아 나가며 뭍이 드러남에 흙과 바다가 비로소 나뉘어져 자리를 잡게 되니, 불의 기운은 잠들고 물의 기운이 움직여 만물이 무성하게 생겨나게 되었다. 이에 초목은 뿌리를 내리고, 곤충과 물고기 및 날짐승과 들짐승 등의 무리들은 무수히 자라나 땅 위의 삼계에 번성하여 가득하였다. 무릇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나누어진 이래 또 십만년이 지났다.
一大主神, 更聚衆神曰: 「今乘宇宙自然之運會, 已煩汝等出力, 剖判天地, 化生萬物, 功德自固無量. 但天地之間, 宜置萬物之長, 其名曰人, 可與天地참爲三才, 而作萬物之主. 元來天地停축之氣, 散爲萬物, 而靈秀之性.貞明之氣, 則尙鍾毓而不發; 今可啓導靈秀, 發放貞明, 而別作人衆, 비於군生之中, 自作主宰. 但此事須先有備, 不可造次.」 乃三命桓雄天王. 天王奉令, 依計頒行. 於是, 桓雄天王大召滿天(皇)[星]宿, 令分管上天諸事, 却令主神麾下無數小神, 一幷降落下界, 主治山岳.河川.洋海.沼澤.丘陵.原野.里社之基, 務要謹嚴平正, 不可有誤. 然後, 采天地靈秀之性.貞明之氣, 造成無數人生.
한 분의 큰 주신이 다시 뭇 신들을 모아 놓고 이르기를 「지금 우주의 자연스러운 기운을 타고 이미 너희들이 번거롭게 힘을 내어 하늘과 땅을 가르고 나누며 만물이 드러나게 하였으니, 그 공덕이 자고로 한량이 없구나. 그렇지만 하늘과 땅 사이에 마땅히 만물의 어른을 두어야 하기에 그 이름을 '사람'이라 할 것이니, 하늘 그리고 땅과 더불어 삼재(三才)로 삼아 만물의 주인이 되게 하리라. 원래 하늘과 땅의 멈춰 쌓였던 기운을 흩어지게 하여 만물이 되게 하였는데, 신령하고 빼어난 성질과 곧고 밝은 기운은 자못 모아 받았지만 이것을 밖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였다. 이제 신령하고 빼어남을 이끌어 내고 곧고 밝음을 드러내게 할 수 있게끔 따로 사람의 무리를 만들어서 이들로 하여금 뭇 생명 가운데 스스로 주인 노릇을 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마땅히 먼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며, 절대 미루어서도 안된다」 하며 환웅천왕에게 세번째로 명을 내리니, 천왕은 명을 받들어 계획대로 널리 펴서 행하였다.
이에 환웅천왕은 하늘에 가득찬 별자리를 모두 불러 하늘 위의 모든 일을 나누어 맡게 하고, 주신(主神) 휘하의 무수한 작은 신들에 명령하여 하나같이 모두 하계에 내려가 산악과 하천, 해양과 소택, 구릉과 들판 및 마을들의 바탕되는 일들을 다스리게 하며, 근엄하고 공평하게 하여 잘못이 없도록 하였다. 그러한 후에 하늘과 땅의 신령하고 빼어난 성질과 곧고 밝은 기운을 가려 모아 무수한 사람들을 만들었다.
一大主神, 乃四命桓雄天王曰: 「如今, 人物業已造完矣. 君可勿惜厥勞, 率衆人, 궁自降落下界, 繼天立敎, 爲萬世後生之範.」 乃授之以天符三印曰: 「可持此, 敷化於天下.」 桓雄天王, 欣然領命, 持天符三印, 率風伯?雨師?雲師等三千之徒, 下降太白之山?檀木之下. 太白山者, 卽白頭山也. 衆徒推爲君長, 是爲神市氏. 自草木托저.禽獸滋生以來, 又十萬年也.
한 분의 큰 주신이 이에 네번째로 환웅천왕에게 명하기를 「이와 같이 사람과 만물을 일으키는 공적을 이미 이루어 완전하게 하였다. 그대는 그 노고를 너무 애석히 생각말고 뭇 사람들을 이끌어 몸소 하계에 내려가서, 하늘을 이어서 가르침을 세움으로서 만세토록 후생의 모범이 되도록 하라」 하고, 천부(天符)의 세가지 인(印)을 주며 말하기를 「이것을 가지고 널리 천하에 교화를 베풀어라」 하였다. 환웅천왕은 흔연히 명을 받들어 천부의 세 가지 인을 지니고서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 등 삼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의 밝달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태백산'이라 함은 곧 백두산을 말한다. 뭇 무리들이 그를 임금으로 추대하니, 그가 곧 신시씨(神市氏)이다. 초목이 뿌리를 내리고 금수가 무수히 생겨난 이래 또 십만 년이 되었다.2)
1.【卷之上】: 손진태는 손필본의 筆寫後記에서 「此書據無涯梁柱東君所藏本而轉寫. 無涯所藏, 亦非《揆園》原本則明白. 只存上卷一冊. 朝鮮思想史上, 可足謂一奇書, 故使人寫之(이 책은 무애 양주동군이 소장한 것에 의거하여 옮겨 적은 것이다. 무애가 소장한 것 역시 원본이 아님은 명백하다. 단지 윗 권 한 책이 보존되어 있을 뿐이다. 조선의 사상사에 있어 가히 하나의 기서라 할 만하기에 사람을 시켜 옮겨 적었다)」라고 하였듯이, 본《규원사화》를 상권으로 보고 하권은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한영본에서는 '卷之'로 기록하였으니, 이는 揆園史話卷之一肇判記,揆園史話卷之二太始紀, 揆園史話卷之三檀君紀라는 식으로 생각하여 앞의 중복되는 부분을 생략하였을 뿐일 것이다. 그렇게 여기는 이유로는 첫째, 만약 현재의《규원사화》전체에서 서문과 만설을 제외한 부분을 '한 권의 윗단(卷之上)'으로 보는 것은 당시 일반적인 권의 분량에 비해 그 양이 지나치게 방대하다. 둘째, 내용의 나눔에 있어서 '卷'을 최소 단위로 보는게 보통이며, 하나의 卷 안에서 내용을 다시 세분할 때는 주로 上·中·下의 형식을 사용할 뿐 一·二·三 등으로 세분하지 않음을 볼 때, 이미 나누어진 권(卷之上) 안에서라면 다시 그 아랫 나눔에서 一·二·三의 형식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셋째, 손필본에서 '卷之上'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조판기·태시기·단군기'를 上卷으로 보고 下卷인 '열국기(列國紀)'가 따로 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군기의 말미에서 만설(漫說)로 넘어가는 문맥에 무리가 없어 보이며, 특히 맺음말의 역할을 하는 만설에서 그 앞에 언급된 내용들을 벗어나는 새로운 내용, 이를테면 열국기와 관련된 내용(소위 '列國紀'에 대한 유일한 언급은 '漫說'에서 「列國之時箕氏蒙東胡之侵」이라는 문구가 유일하다)이 전혀 없이 완전한 끝맺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열국기가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단군기와 만설에는 권 가름의 숫자가 없으며, 조판기에는 '記'를, 태시기와 단군기에는 '紀'를 사용하고 있는 등, 권을 표기하는 방식에 있어서 체계를 잃고 있음은 사실이다.
2.【천지창조 신화】: 각 민족 역사의 머리에 나타나는 천지창조의 신화는《규원사화》에서와 같이 거의 대부분이 한 분의 주재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 자연의 상태에서 처음의 신이 태어나는 것으로 기술된《일본서기》는 특이하다 하겠다. 여기서는 몽골과 일본,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창조신화인《성경》의 창세기 부분을 인용한다.
1)《몽골민속》7. 神話
아주 오랜 옛날 우주에 하늘과 땅 그리고 산과 물 등 아무 것도 없었던 시절에 옥황상제는 오백살이었다. 옥황상제가 일천살이 되어서야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기 시작했는데, 옥황상제가 하늘의 왕(天王)에게 하늘을 만들게 하고, 땅의 왕(地王)에게 땅을 만들게 하고, 물의 왕(水王)에게 물을 만들게 하고, 산의 왕(山王)에게 산을 만들게 하고서야 하늘과 땅 그리고 산과 물이 있기 시작했다. 하늘은 구름을 만들고 비를 내리는 것을 관장했고, 땅은 만물의 생장을 관장했고, 산은 산림수목을 관장했고, 물은 생명체에 수분을 공급했으나, 이 때도 하늘에 해와 달이 없어 옥황상제는 그의 아홉째 딸인 목단청모(牧丹靑姆)를 보냈다.
그녀는 금거울을 가지고 내려와 금거울로 해면(海面) 위를 일천육백번 갈자 바다가 밝아지기 시작했고, 이천육백번 갈자 동쪽에서 밝은 빛 둘레가 나타났고, 삼천육백번 갈았더니 태양이 나타났다. 후에 목단청모는 또 은거울을 가지고 바다 위를 삼천육백번 갈자 달이 나타났다. 태양이 앞에 가고 달이 그 뒤를 쫓아가는데, 태양이 곤륜산의 남쪽에 이르렀을 때 날이 밝았다. 이 때 달은 곤륜산의 북쪽에 있었으며, 달이 곤륜산의 남쪽에 이르렀을 때 날이 어두워졌다. 태양이 다시 곤륜산의 북쪽에 있었고, 해와 달은 곤륜산을 경계로 반복해서 좇아다녔다. 해와 달의 밤낮은 이렇게 해서 형성된 것이다.
2)《일본서기(日本書紀)》권 제1, 神代 上
그 옛날 하늘과 땅이 아직 갈리지 아니하여 음양이 나누어지지 않았을 때 계란과 같이 혼돈하였고 흐릿한 가운데 형상의 싹이 포함되어 있었다. 맑고 양(陽)의 기운을 지닌 것은 엷게 나부껴서 하늘이 되고 무겁고 탁한 것은 당기고 엉키어 땅이 되었을 때, 정교하고 미묘한 것은 상승하기 쉬웠으나 무겁고 둔탁한 것은 엉키고 굳어지기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하늘이 먼저 이루어지고 땅이 그 뒤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한 후에 신이 그 가운데에서 생겨났다. 개벽의 초에 나라의 땅이 떠 움직이는 것이, 말하자면 노니는 고기가 물 위에 떠다니는 것과 같았다. 이 때 하늘과 땅 가운데 하나의 사물이 생겨났다. 갈대싹과 같았다. 문득 변하여 신이 되었다. 국상입존(國常立尊)이라 일렀다. 다음을 국협퇴존(國狹槌尊), 그 다음을 풍짐순존(豊斟淳尊)이라 하였다. 모두 세 신이다. 건도(乾道)가 홀로 변화하여 이 순수한 사내로 이루어진 것이다.
3)《성경(聖經)》구약(舊約) 창세기 천지창조
한 처음에 여호와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 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여호와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그 빛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좋았다. 여호와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첫날이 밤?낮 하루가 지났다.
여호와께서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갈라 놓으셨다. 여호와께서 그 창공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이튿날도 밤?낮 하루가 지났다.
여호와께서 "하늘 아래 있는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마른 땅이 드러나거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마른 땅을 뭍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여호와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여호와께서 "땅에서 푸른 옴이 돋아나거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나무가 돋아나거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리하여 땅에는 푸른 움이 돋아났다. 낟알을 내는 온갖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나무가 돋아났다. 여호와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이렇게 사흗날도 밤?낮 하루가 지났다.
여호와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 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만드신 두 큰 빛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여호와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 놓고 땅에 비추게 하셨다. 이리하여 밝음과 어둠을 갈라 놓으시고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이렇게 나흗날도 밤?낮 하루가 지났다.
여호와께서 "바다에는 고기가 생겨 우글거리고 땅 위 하늘 창공 아래에는 새들이 생겨 날아 다녀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리하여 여호와께서는 큰 물고기와 물 속에서 우글거리는 온갖 고기와 날아 다니는 온갖 새들을 지어 내셨다. 여호와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여호와께서 이것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새끼를 많이 낳아 바닷물 속에 가득히 번성하여라. 새도 땅 위에 번성하여라!" 이렇게 닷샛날도 밤?낮 하루가 지났다.
여호와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온갖 들짐승과 집짐승과 땅 위에 기어 다니는 길짐승을 만드셨다. 여호와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여호와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시고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 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여호와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여호와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엿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이리하여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여호와께서는 엿샛날까지 하시던 일을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이렇게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새로 지으시고 이렛날에는 쉬시고 이 날을 거룩한 날로 정하시어 복을 주셨다. 하늘과 땅을 지어 내신 순서는 위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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