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저·발해 온돌 발견…“우리 역사 확실하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옥저·발해의 온돌(쪽구들)과 ‘ㄷ’자형 아궁이 등이 대거 발견됐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발굴단(단장 정석배)은 러시아 조사단과 지난 6월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연해주 우수리스크 북서쪽에 위치한 체르냐치노 발해 고분유적과 옥저·발해 주거유적에 대해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이 유적의 지표면에는 한인 이주민들이 거주한 흔적이 남아있었고 그 아래에는 발해 문화층과 옥저-끄로우노브카 문화층이 차례로 남아있어 옥저(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 발해(698~926년), 한인 이주민에 걸친 우리 역사의 일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발해인들 돼지·개고기 즐겨먹었다”
연해주에는 이처럼 세 시기에 걸친 유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이는 옥저와 발해, 한인 이주민이 모두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동일 민족으로 취락을 위한 자연환경과 입지조건을 보는 눈이 수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비슷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발해 쪽구들. 완전하지는 못하나 아궁이 일부와 ‘ㄷ’자 모양으로 돌아가는 구들이 남아있다.
체르냐치노 2 주거유적에서는 발해의 쪽구들 1기와 다수의 생활 폐기물 유구, 옥저~끄로우노브카 문화의 주거지 4기와 토기가마터 1기가 조사됐다.
특히 발해의 쪽구들은 유적의 낭떠러지 부분에 위치해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아궁이 일부와 ‘ㄷ’자 모양으로 돌아가는 구들(연도)이 대부분 남아 있었다. 아궁이는 바닥을 고르게 만들었으며 2열의 구들과 연결돼 있었다. 또 아궁이의 내부는 재와 무너져 내린 판석들로 채워져 있었고 바닥은 불에 달궈져 매우 단단했다. 쪽구들의 길이는 약 4.5m다.
생활 폐기물 유구는 구덩이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구덩이에서 다량의 동물 뼈와 물고기 뼈, 조개껍데기가 출토됐는데 동물 뼈 중에서는 돼지와 개의 뼈가 적지 않게 섞여 있었다. 이로써 발해인들이 돼지와 개고기를 즐겨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구덩이에서는 조개껍질로 만든 단추, 동물 뼈로 만든 장신구 등도 출토돼 발해인들의 의복장식도 엿볼 수 있다.
옥저 쪽구들. 한쪽 벽 부분만 10㎝ 정도 남아있고 나머지 부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발굴단은 옥저`끄로우노브카 문화 주거지는 모두 4기가 조사됐는데, 모두 발해 시기의 생활 폐기물 구덩이에 의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
발굴단이 옥저-끄로우노브카 문화층에서 확인한 중요한 유구 중 하나는 토기 가마의 흔적이다. 이 가마는 한쪽 벽 부분만이 약 10㎝ 정도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잔존 유구는 평면상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다.
발굴단은 이번 조사에 대해 “옥저와 발해의 생활과 역사를 복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옥저와 발해가 우리의 역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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