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삼성의 절대아성 SSD 넘본다
자료출처 : 연합뉴스 2015. 10. 25.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업계 지각 변동의 핵으로 떠오른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쯔광그룹)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가 삼성이 압도적 점유율을 지닌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부문이라는 시장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25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의 마켓뷰 보고서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이 지분 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미국 스토리지업체 웨스턴디지털(WD)은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SanDisk) 인수 이후 SSD 시장 진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한 칭화유니그룹이 결국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시장의 미래로 평가되는 SSD 잠재 수요를 보고 거액을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1천200억 위안(2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굴기(堀起)'를 선언한 배경에도 세계 최대 SSD 수요국으로서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SSD를 구성하는 메모리인 낸드플래시 세계 수요의 30%를 점하고 있다.
SSD 시장은 올해 130억 달러 규모로 2019년에는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42%로 2위 인텔(16%)을 2.6배 차이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샌디스크는 9%로 3위이고 마이크론과 도시바가 각 6%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점유율 34%로 인텔(17%)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섰는데 올해는 격차를 더 벌렸다. SSD 시장에서 D램 만큼이나 강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샌디스크가 일본 도시바와 공동 팹(Fab·반도체 라인)을 갖고 있고 낸드플래시의 원조 격인 도시바와 15년간이나 파트너십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추격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칭화유니그룹이 투자한 웨스턴디지털은 플래시 스토리지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샌디스크 이전에도 STEC, 벨로비트, 스카이에라 등 기술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샌디스크도 플래시소프트, 스마트스토리지 등의 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수혈받았다.
마켓뷰 보고서는 "삼성이 3D 낸드 기술력과 가격에서 크게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 SSD 부문에서 다른 업체들이 추격하는데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웨스턴디지털은 생존 차원에서, 칭화유니그룹은 시장 진입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거센 공세를 펼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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