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명가 선진 "베트남에 한류돼지 선보인다"
이범권 대표 "해외매출 2000억…베트남에서 돼지 10만마리 생산
자료출처 : 머니투데이 2015. 09. 08. 안재용 기자
"올해 해외에서만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력사업인 사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시작한 해외 양돈 사업에서 성과가 예상됩니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 (27,000원 1000 -3.6%)의 이범권 대표에게 올해 사업전망을 묻자 돌아온 말이다.
1973년 제일종축으로 출발한 선진은 1990년까지 돼지사료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를 유지하다가 1992년 식육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선진포크'라는 국내 최초의 돈육 브랜드를 만들었다.
선진포크는 뛰어난 품질을 토대로 국내 백화점은 물론 까다롭기 이를 데 없다는 일본시장까지 뚫는 성과를 냈고 현재는 사료를 뛰어넘는 주력사업으로 정착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8% 가량이고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식육판매가 52%다. '사료공급-양돈 생산·구매-도축-식육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 라인업이 정착된 것이다.
이 대표는 "2007년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사업영역 확대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에서 돼지, 소, 닭 등 사료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현지에서 가축을 길러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은 현재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배합사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돼지, 닭, 소 등 가축 뿐 아니라 새우사료까지 내놓는 등 현지수요를 감안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양돈사업은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다. 베트남 현지에서 지난 6월 양돈시설을 인수한데 이어 8월에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돼지 4800마리를 확보했다. 제조업체로 치면 제품을 생산할 설비를 들여놓은 셈이다.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연간 10만 마리의 돼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매출규모는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돼지들은 내년부터 현지 도축업자에게 판매, 선진의 또 다른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돼지 3480만두 사육을 정책 목표로 제시하는 등 양돈사업을 장려하고 있어 사업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도 윤활유 공급이나 가동시간 등에 따라 생산효율이 달라지는 것처럼 가축을 기르는 데도 노하우가 다르다"며 "사료를 어떻게 배합하고, 가축 연령별로 어떤 곡물을 주느냐에 따라 성장속도와 고기의 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국내 양돈사업의 성공 노하우는 베트남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선진은 돼지 육질이 가장 좋은 품종을 모아 교배를 하는데, 철저한 연구와 수십 년의 노하우는 모방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좋은 사료와 양질의 품종, 사양관리 등 3가지 요소를 결합한 덕에 고기의 맛을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며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도 선진의 프리미엄 육류의 맛이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모회사 하림의 팬오션 인수에 따른 시너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오션을 통해 추진되는 곡물수입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사료 원료수급이 안정화되고 그에 따라 품질은 물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주가약세와 관련해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나가면 주가에도 기업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겠냐"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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