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침탈(侵奪)

BC 28세기 요하문명의 濊貊族이 남하 하여 夏, 商, 周를 건국하면서 황하문명을 일구었으며, 鮮卑族이 秦, 漢, 隨, 唐을 건국했습니다. - 기본주제 참조

홍익인간·인류공영/고리,조선,한국

르네상스의 여명과 황혼, 그리고 두 지도 ①

자연정화 2016. 3. 10. 03:31

르네상스의 여명과 황혼, 그리고 두 지도 ①

 

자료출처 : 통일일보 2013.06.05  12:38:34 서현우의 '세계사를 뒤흔든 한 장의 지도' (3)

 

이 장에서는 천하전여총도가 결코 후대의 위작이 아니라, 진본이란 사실을 또 다른 관련 지도들을 통해 입증해 나갈 것이다. 독자들은 이 장이 끝날 때쯤 천하전여총도가 진본임에 대해 확신을 가지리라.

그럼 이제부터 논증을 시작할 것인바, 여기에 우선 동원되는 중심지도로서의 두 지도 또한 앞서의 보르도느 지도 및 로젤리 지도와 마찬가지로 베네치아의 지도임을 알려둔다. 그 지도들은 각기 1321년에 제작된 피에트로 베스콘테의 지도와 1556년에 제작된 볼로그니노 잘티에리의 지도인데, 서술의 편의상 두 지도를 각기 베스콘테 지도와 잘티에리 지도라 칭하기로 하겠다.

베스콘테 지도는 1321년이란 제작연대가 말해 주듯이 르네상스의 여명기를 밝힌 지도이고, 잘티에리의 지도는 1556년이란 제작연대로 볼 때 르네상스의 황혼기에 등장한 지도이다. 그러므로 두 지도는 무려 230여 년의 시차를 둔 지도임을 알 수 있다. 그럼 두 지도가 세상에 출현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베스콘테 지도로부터 논의를 시작할 것인바, 우선 전체 모습부터 살펴보자.

 

 

▲ 1321년 베네치아에서 제작된 피에트로 베스콘테 지도. 구세계의 전모가 담겨져 있다. 전통적인 T-O지도의 영향으로 지도의 위쪽이 아시아, 왼쪽과 오른쪽이 각각 유럽과 아프리카로 되어 있었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 북쪽을 지도의 위가 되도록 방향을 돌린 것임. - 브리튼도서관 소장. [자료사진 - 서현우]

 

베스콘테 지도는 다음 장에서 다룰 프라 마우로 지도의 유명세에 비해 현재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지도의 가치 또한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지만, 이 장에서 우선적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나의 견해로서 이 지도야말로 진정 유럽 지도학 역사에서 당당히 첫 자리를 차지할 만큼의 중요하고도 위대한 지도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 이 지도는 천하전여총도와의 관련성을 포함하여 가히 세계사를 새로 써야할 만큼의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지도이다. 나의 확신으론 머지않아 우리에게 진정 위대하고 경이적인 지도로 다가올 것이다. 그것에 대해선 차차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 일단 이 지도의 외형적 특징과 베스콘테에 대해서 알아두자.

 

▲ 이해를 돕기 위한 피에트로 베스콘테 1321년 지도의 재구성판. 지중해와 함께 아프리카와 아시아, 또 그 사이의 아라비아 반도가 선명히 나타난다. [자료사진 - 서현우]

 

독자들은 우선 베스콘테 지도가 1321년의 것임에 유의하자. 1321년이라면 본격적인 르네상스가 시작되기 이전으로, 이른바 ‘초기 르네상스(Proto-Renaissance)’ 시대라고 부르는 르네상스의 맹아기일 때이다. 그러므로 당시엔 지도제작에 있어 세칭 T-O지도라는 전통적.종교적 표현방법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다.

T-O지도란 당시 유럽 기독교적 관점에서 성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여 아시아를 지도의 위쪽방향에 두고, 유럽과 아프리카를 각각 지도의 왼쪽과 오른쪽에 두는 원형圓形 양식의 지도를 말한다. 여기서 T란 지중해에서 예루살렘을 바라볼 때 오늘날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이집트의 카이로를 잇는 가상의 가로선과, 예루살렘과 지브롤터 해협을 잇는 지중해를 가상의 세로선으로 하여 나타내는 상징기호이다. 또 O란 지도상의 세계를 원형 틀 내에 담아 나타내는 양식의 상징기호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베스콘테 지도 또한 T-O양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위 지도는 독자들의 이해의 편의를 위해 오늘날의 일반적인 지도와 같이 북쪽을 위로 향하도록 방향을 튼 것이다.

베스콘테는 제노바 출신으로 활동의 전 기간을 베네치아에서 보내며 많은 지도를 남긴 인물로서 유럽 지도학 역사에서 최초의 전문 지도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항구와 항구를 잇는 항해지도로 유명하여 그의 이름엔 해도海圖 영역의 개척자라는 평가마저 더하고 있다. 이러한 공적 때문인지 오늘날 남극반도에 그의 이름으로 명명된 ‘베스콘테 포인트’란 지명이 존재한다. 이제 베스콘테 지도의 가치를 들여다보자.

베스콘테 지도의 가치는 우선 지도에서 보듯이 아프리카 대륙의 전모가 나타나는 지도라는 것이다. 비록 원형 구도에 맞추느라 아프리카 남단이 동쪽을 향해 누운 상태의 형상이지만 희망봉을 중심으로 동서 양안兩岸의 해안선이 모두 담겨 있다. 그러므로 베스콘테 지도는 아프리카 대륙의 전모가 드러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지도이자 유럽최고의 지도가 되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혼일강리도(1402년이란 제작 시점을 지도상에 명기하고 있는)가 아프리카 대륙의 전모가 나타나는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지도(1389년 제작으로 알려진 대명혼일도가 있지만 지도상에 제작 연도가 명기되지 않은 한계로 인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베스콘테 지도를 통해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베스콘테 지도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의 전모가 나타나는 현존하는 유럽의 두 번째 지도는 1411~1415년 기간에 역시 베네치아에서 제작된 알베르틴 디 비르가의 지도인데 베스콘테 지도로부터 무려 90여 년이 지난 후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을 잇는 지도들이 각기 1436년과 1448년, 1450년경에 안드레아 비안코와 안드레아스 발스페르거, 프라 마우로에 의해 제작된 지도들인데 뒤에서 기회가 있을 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여기서 한 가지 주지해야 할 점은 베스콘테 지도의 아프리카 대륙이 갖는 중요성이 단지 ‘최초’란 의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이에는 앞서 언급한바, 세계사를 새로 써야할 만큼의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는데 그에 대해선 다음 장에서 프라 마우로 지도와 함께 다룰 것이니, 이 장에선 베스콘테 지도의 또 다른 숨은 비밀부터 살펴보기로 하겠다.

그 비밀은 천하전여총도와 관련된 것으로 천하전여총도의 진품 입증에 있어서 결정적 증거를 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인지 여기서 천하전여총도와 베스콘테 지도의 해당부분 상호비교를 통해서 확인해보자. 아래는 두 지도상의 각각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이다.

 

 

▲ 천하전여총도 상의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 한반도와 산동반도의 상대적 위치, 그리고 특히 산동반도의 형상이 베스콘테 지도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자료사진 - 서현우]

 

▲ 베스콘테 지도상의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왼쪽 흰색이 중국대륙이고 오른쪽 녹색이 태평양이다) 한반도가 소략하게 나타나지만, 산동반도와의 상대적 위치는 물론이고 산동반도의 형상이 천하전여총도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자료사진 - 서현우]

 

독자들은 위 두 지도의 상호비교를 통해서 두 지도상의 한반도와 산동반도의 상대적 위치가 완전히 일치할 뿐만 아니라, 특히 산동반도의 형상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치 상호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앞장에서 확인한 보르도느 지도 및 로젤리 지도상의 한반도와 산동반도의 상대적 위치도 떠올릴 것이다. 이와 같이 두 지도상의 산동반도는 한마디로 일란성 쌍둥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한반도의 형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산동반도의 이러한 일치는 결코 우연일 수 없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리라.

여기서 주지하는 바, 베스콘테 지도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때는 매우 근래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앞장에서 확인한 보르도느 지도와 로젤리 지도를 포함하여 뒤에서 다룰 여타 지도들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인데 모두가 인터넷의 대중화에 힘입은 것이다.

어쨌든 여기서 베스콘테 지도가 지니는 또 하나의 가치를 알아보자. 그것은 우리와 관련되는 것으로 비록 소략하나마 한반도가 반도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현존하는 유럽 최초의 지도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베스콘테 지도는 현존하는 지도들 중에서 아프리카의 전모를 담고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지도에 더하여, 한반도가 나타나는 유럽 최고의 지도가 되는 셈이다. 그런 만큼 피에트로 베스콘테는 지도학 영역에서 르네상스의 여명기를 태동시킨 진정한 의미의 선구자였다.

베스콘테 지도는 현재 영국 브리튼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자신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근래 인터넷 시대의 결과물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진 지도! 이 지도의 존재야말로 천하전여총도가 진품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이다. 물론 이것만이 천하전여총도가 진품이라는 증거의 전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