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펫 푸드’ 외국산 골리앗에 총공세
6000억 규모 수입산이 90% 장악…낮은 가격·차별화된 원료로 시장 탈환 나서
출처 : 식품음료신문 2018. 02. 27. 이재현 기자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펫푸드(petfood)’ 시장도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국내 식품기업이 외국계 기업에 밀려 좀처럼 힘을 못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동원F&B, 사조동아원, 한국야쿠르트, LG생활건강, 한국인삼공사, 하림 등 국내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연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하는 펫푸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으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시장은 ANF, 로얄캐닌, 시저, 나우 등 글로벌 브랜드가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식품과는 다른 펫푸드의 유통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펫푸드는 대형마트가 아닌 동물병원이나 전문점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성장 속도와 피부질환 등 특성에 맞는 사료를 처방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10여 년 전부터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거머쥐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대형마트 등 식품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고전하는 것이다.
△국내 펫푸드시장이 6000억 규모로 성장했지만 외국 브랜드에 밀려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탈환을 위해 합리적 가격·차별화된 원료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기술력을 동반한 제품의 다양성면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뒤처지고 있다. 외국계 브랜드의 경우 간, 쓸개 등 부위별 다양한 품목을 구성하고, 연령별 단계적으로 제품을 세분화하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는 원료, 패키지 등 프리미엄만 강조할 뿐 다양성 부분에선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 동물병원에서 의사가 진찰 후 부위별 부족한 성분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을 권유하고 있지만 국내 제품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렇다보니 국내 식품기업들은 전체 펫푸드 시장 규모 중 10분의 1도 안 되는 파이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학발달로 수명이 늘어난 반려동물에 맞춰 영양제 등을 선보이고 있는 외국 브랜드와 달리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국내 식품기업에서 이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펫푸드 시장이 오는 2020년 1조 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년 기준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약 82조 원으로 미국이 30조 원, 일본이 3조1500억 원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역시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 등 인구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며 장기적으로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CJ ‘오프레시’ 등 2개 브랜드로 영업 강화…올 100억 목표
동원, 창원 공장 증설 애묘용 습식 제품 1위 브랜드 노려
하림, 충남에 최대 공장 건립…애견호텔 등 체험 창구 모색
국내 식품업계가 꺼내 든 카드는 외국 브랜드 대비 절반 수준인 가격과 차별화된 원료다.
CJ제일제당은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 연구농장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기호성 테스트 등 종합적인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오프레시(O'FRESH)’ ‘오네이처(O'NATURE)’ 2개 브랜드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특히 우유팩과 동일한 카톤팩 형태 패키지를 사용한 ‘오네이처(O'NATURE)’를 앞세워 동물병원,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0억 원이다.
동원F&B는 반려묘 시장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현재 반려견 비중이 80% 이상에 달하지만 최근 아파트 중심 주택문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반려묘 시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 주목한 것이다.
동원F&B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통해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뉴트리플랜 고메트릿’이다. 참치와 펫푸드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한 ‘Human grade’를 표방하며, 참치의 신선한 생육을 엄선해 담은 간식을 표방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고양이 습식 캔 1위 브랜드와 27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동원F&B는 올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본격 투자를 통해 애묘용 습식시장에서 국내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창원공장에서는 파우치 제품을 연간 1000만개 생산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니펫 더스낵’을 출시했다. 프랑스산 치즈와 청정 호주산 소고기 등 엄선된 원료에 정관장 6년근 홍삼성분을 더해 만든 프리미엄 건강 간식이다.
지니펫은 정관장 6년근 홍삼성분과 고품질 원료를 배합하여 반려견의 면역력 및 건강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소 3회 이상의 품질검사를 통과해야 제품화가 가능하며, 국내 사료업계 최초로 강아지 임상실험을 거쳐 홍삼성분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
LG생활건강은 ‘시리우스 윌’을 론칭해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유기농 등급의 프리미엄 펫푸드로 전 제품에 유기농 한우와 홍삼 성분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농약이나 육골분 등 유해 성분을 배제했으며 고급 원료와 영양 설계에 집중했다.
하림은 동물병원을 장악한 외국 브랜드로 제품 홍보가 쉽지 않자 애견 호텔까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현재 제일사료가 후방지원하고 있고, 4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정안에 국내 최대 펫푸드 공장을 건립한 상태다.
하림펫푸드의 ‘더리얼 골드듀’는 사료에 강황을 더했고, 쿠키를 굽는 오븐베이크드 공법을 적용해 딱딱한 키블을 씹기 어려워하는 노령견에게도 적합하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의 유기사료를 인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노령 반려견을 위한 기능성 사료와 치료용 사료 개발,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펫 케어 서비스 개발을 3대 연구개발(R&D) 과제로 선정, 2019년까지 3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관세청 등에 따르면 펫푸드 수입 규모는 2009년 2만9711톤에서 2016년 5만3292톤으로 7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사료업체 로얄캐닌은 650억 원을 투자해 김제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올 상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1조원 펫푸드 시장 잡아라” 유통업계 진출 가속화
출처 : 조선비즈 2018. 02. 02.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 브랜드들이 점령한 펫푸드(petfood) 시장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지난해 연달아 펫푸드 브랜드를 론칭한 가운데 홈플러스, CU(씨유) 등 유통업계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ANF·로얄캐닌·시저·나우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해 온 국내 펫푸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펫푸드 시장 규모는 6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다. 이중 70%를 글로벌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채널A와 손잡고 ‘개밥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인 최현석 셰프와 반려견 ‘뚜이’를 모델로 한 프리미엄 펫푸드 ‘굿밸런스’ 6종을 출시했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 홈플러스는 채널A ‘개밥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인 최현석 셰프와 반려견 뚜이를 모델로 한 펫푸드 ‘굿밸런스’ 6종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제공
편의점 업계도 펫푸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CU는 지난 1월 24일 반려동물 용품 업체 ‘하울팟(HOWLPOT)’과 손잡고 CU 전용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HOWLGO)’를 론칭했다. 하울팟은 환경·동물 친화적 재료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업체다. CU는 하울팟과 손잡고 닭가슴살, 현미, 통밀, 홍화씨 등을 가공해 만든 ‘하울고 프리미엄 수제 간식’ 4종(져키, 씨리얼, 푸실리, 고구마칩)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CU는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 100곳을 선정해 시리우스, 더 리얼, 아침애 등 다양한 프리미엄 애견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한 반려동물 용품 존(Zone) ‘CU 펫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 전통 강자 ‘동원·CJ’ 지난해 펫푸드 매출 각각 100억원
양대 참치캔 회사인 사조산업 (63,600원▲ 300 0.47%)·동원F&B (280,500원▼ 2,500 -0.88%)는 참치를 사용한 고양이용 습식캔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강아지용 사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사조는 2015년 고양이용 ‘로하이 캣푸드’를 출시한 후 지난해 10월부터 강아지용 사료 사업으로 확대했다.
1991년부터 일본 고양이 습식캔 회사 AIXIA에 원료를 수출한 동원F&B도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동원은 국내 최초로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개·고양이 간식을 출시했다. 오는 6일부터 동원몰과 주요 마트, 펫샵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 동원F&B의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한 CJ제일제당 (338,500원▲ 0 0.00%)은 2013년 ‘오프레시(O'FRESH)’ 브랜드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반려동물 사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세계 최초 카톤팩(우유팩 형태)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반려묘용 사료 2종을 출시했다.
현재 오프레시는 총 9종(반려견용 7종, 반려묘용 2종) 제품을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펫샵에서 판매 중이며, 오네이처는 총 4종(반려견 4종)의 제품을 동물병원, 펫샵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림 (3,170원▲ 20 0.63%)그룹의 펫푸드 관련 계열사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6월 ‘100% 휴먼 그레이드 사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다. 100% 휴먼 그레이드 사료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등급의 원료로 만든 사료를 뜻한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바른 먹거리를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먹이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하림펫푸드는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만들기 위해 2016년 1월 충남 정안에 새 공장 ‘해피 댄스 스튜디오’를 지었다. 현재 하림펫푸드는 가공하지 않은 생고기로 만든 ‘더리얼 크런치’와 ‘더리얼 그레인프리’를 이마트 몰리스펫샵과 동물병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올해 ‘더리얼 오븐베이크드’와 ‘더베러’ 제품을 새로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1,342,000원▲ 42,000 3.23%)도 지난해 2월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Sirius Will)’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시리우스 윌은 자연 친화적 유기농 원료와 영양 설계를 적용한 브랜드다. 95%는 유기농 원료로 만들고, 반려견에게 유해한 농약이나 인공 색소, 육골분 등의 부속물은 배제했다. 유기농 한우와 홍삼으로 반려견의 까다로운 입맛을 돋우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상대적으로 작은 애묘 펫푸드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유통업계의 펫푸드 시장 진출 릴레이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오프레시·오네이처의 지난해 매출을 합치면 1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연평균 1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은 애견시장과 애묘시장이 8 대 2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중심 주택문화와 인구구조 변화상 애묘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펫푸드 선진국인 일본의 습식캔 1위 브랜드에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애묘 펫푸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기준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약 8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30조원, 일본이 3조1500억원으로 펫푸드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펫푸드 시장은 2016년 기준 1조원 이하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작다. 그러나 1인가구 증가, 출산율 저하,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소득증가로 인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 CJ일제당이 선보인 우유팩 형태의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
자료출처 : 녹협 서울조합 http://cafe.daum.net/1644-8912/VRn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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