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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배합사료 산업 전망

자연정화 2018. 8. 3. 14:39

<2017년 신년특집>

2017년도 배합사료 산업 전망

 

출처 : 축산신문 2017. 01. 06. 한국사료협회 이사 홍순찬

 

2016년도 축종별 사육동향을 보면 전년도 대비 돼지마릿수는 증가, 한(육)우는 보합세, 젖소와 가금류는 감소현상을 보이면서 배합사료 생산량도 이에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예년과 달리 양계사료는 전체적인 사육마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폭염피해 이후 높은 입추열기로 오히려 사료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생산량을 기초하여 지난 5개 년간(2011~2015) 10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지수(82.3%)를 감안하면 2016년도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천949만 톤으로 역대 최고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변동·질병 등 영향 돼지 이 외 축종 생산량 줄 듯

세계 곡물 생산 증가로 원료가 안정…이상기후가 변수

해상운임도 안정 전망…환율은 연중 상승기조 유지

 

 

축종별 사료시장 격차

사료생산량은 가축사육두수의 변화에 의해 가늠되어지며 가축사육규모의 증감은 기본적으로 국내 축산물 가격의 변화에 의해 결정되어 진다. 여기에 가축질병 발생 여부, 국제 사료원료가격과 환율변화에 의한 유통 사료가격의 변화, 기상상황 등도 가축사육 규모 증감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2017년 배합사료 산업의 경우 총 생산량은 보합내지 다소간 감소하며 축종별로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2016.12월 말 기준 한(육)우 사육두수는 263만~265만 마리이며, 2017년 중 한우 암소 도축율 증가의 영향으로 정액증명서 발급량 감소와 그에 따른 송아지 생산두수 감소로 인해 2017.12월말 사육 마리수는 261만두에서 263만두로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10월 현재 까지의 생산량을 감안할 때 연중 한(육)우사료생산량은 454만7천 톤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2016/2017년 사육 마리수 변화를 대입해 산출하는 경우 2017년 한(육)우 사료생산량은 금년도에 비해 보합 내지는 1.5% 내외의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2016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감소하는 반면 TMR(TMF)사료는 10% 이상 증가하였는데 2017년 중에도 섬유질사료 생산량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과 청탁금지법 영향에 따른 한(육)우 가격하락과 농장수익성 감소 등을 종합할 때 2017년 한(육)우 사료생산량은 2016년 대비 3.0% 내외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의 양돈산업 사이클로 보아 2017년 중 양돈사료 생산량은 2016년도에 이어 물량성장이 예견된다. 2013년 이후 고돈가의 영향으로 2016년 양돈사료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월까지의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514만2천톤으로 연중 생산량은 624만8천톤으로 추정되어 전년대비 총 사료생산량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양돈산업의 성장 원인은 국내 사료가격의 하향안정세로 농가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고 최근 들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대한 뉴스가 각종 미디어를 타고 확산되면서 육류와 특히, 돼지고기와 지방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되면서 돈육소비가 크게 증가한데 기인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3년 1천 만두 사육마리수를 기록한 이후 2014년 98만6천두로 숨고르기를 거쳐 2015년 4분기 101만9천두, 2016년 3분기 106만7천두에서 4분기에는 106만두로 사육 마리수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약 7개월 이후의 돼지 출하두수 예측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자료가 포유돼지 배합사료 생산량인데 2016.10월까지의 포유돼지 사료생산량은 32만3천톤으로 2015년 같은 기간의 31만9천톤 보다 1.3% 증가하였다.

 

2014년도 대비 2015년도 포유돼지 사료 생산량이 2.0% 증가하여 2016년 전체 양돈사료 생산량이 2.9%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포유돼지 증가분만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총 양돈사료 생산량은 약 2.0%의 증가에 기대된다.

 

2017년 양계산업은 2015년 이후 여러 분기 동안 침체국면에 있던 육계와 계란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였다. 물론 경영호전이 소비증가에 기인하기 보다는 혹서기 생산성 감소가 더 큰 원인이었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2017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기대가 있었다.

 

이를 반영해 2016.10월까지의 양계사료 생산량은 484만7천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2.7% 증가해 양돈사료와 함께 전체사료 생산량 증가를 견인해 왔으며, 계란값 회복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산란계 농장의 병아리 입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17년 중 해당사료 생산량 증가가 예견되었다.

 

특히 여름 혹서기 이후 계란가격이 상승하자 월평균 입식수수 430만수가 수개월 지속되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0%정도 증가한 수치로 2017년도 산란계 마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육계부문의 금년도 상반기 육용종계 입추수수는 355만수로 2015년도 하반기 입추수수 327만수에 비해 8.6% 증가해 2017년 상반기 육용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8월과 9월의 입추수수는 68만과 72만 마리로 급증하여 2017년도 육계시장의 과잉공급마저 우려되는 등 마리수의 큰 폭의 증가가 예견되어 AI발생이 없었더라면 2017년도 가금류사료는 금년도 증가폭 2.7%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정부분의 증가가 전망되었다. 그러나 현재 AI발생이 사상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어 사료생산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지난 수년간 사료생산량의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는 낙농사료의 경우는 2017년중에도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41만8천두에서 2016말 40만~41만2천 두로 사육마리수의 지속적인 감소예측에서와 같이 2017년도 낙농산업은 국내 시유 소비부진과 분유재고 과잉을 원인으로 사육두수 감소가 예견되어 사료생산량 역시 감소가 예상된다.

 

사료곡물 시장 풍부한 공급여력

2017년 국제 사료원료 가격은 상승요인과 안정요인이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가격안정에 무게를 두고는 있으나 2015년부터 거론되고 있는 라니냐 등 부정적 요인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아 가격안정세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견해가 있다.

이 외에 곡물시장에 대한 단기차익의 목적 등 투기성 금융자본의 유입도 상당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대로 생산증가와 풍부한 재고수준 유지, 세계경제의 저성장 전망과 저유가(低油價) 지속 전망이 곡물가격 안정요인으로 영향하고 있다. 또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신보수주의 성향의 정책이 현실화되고 영국의 브렉시트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는 경우 해당국가 및 공동경제권(EU)은 물론 세계경제 전반에 걸친 저성장이 우려되고, 세계경제의 저성장은 석탄, 철강, 곡물 등 상품(시장)은 불안전자산으로 평가되어 가격하락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유가(油價)와 곡물가격의 전통적인 동조현상으로 볼 때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 및 석유제품 재고감소 등으로 일시적인 상승세에 있으나 세계 경제의 저성장 등 장기적으로는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또한 곡물가격 안정세를 지지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EU탈퇴 우려

2017년도 원화 환율형성에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 유럽 및 신흥국의 경제불안 우려는 환율상승 원인으로 반면에 경상수지 흑자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은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인구 고령화와 산업전반에 걸친 생산성 저하로 중기 잠재 성장률이 1.8%로 추정되어 향후 금리인상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여 지고 있어 환율상승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영국의 브랙시트와 관련하여는 영국 총리가 금년 3월말 EU 탈퇴의사 전달이 계획되어 있고 2017년 들어서는 독일 및 프랑스 선거결과 반 EU세력이 승리하는 경우 연쇄적인 EU탈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보여진다.

 

환율의 하향·안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2017년 경상수지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차이를 주요원인으로 903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에 따라 다소간 차이가 있으나 대내외적인 환율변동 요인을 종합하여 분석된 전문가 그룹의 2017년도 원/달러는 상반기 중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 중 안정되어 연평균 1천165~1천17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상운임 지수 하락·안정세

2016년 12월 14일 현재 BDI/해상운임은 전월대비 133p 하락세를 보이며 1,0524p 기록하고 있다. 해상운임은 11월 시작과 함께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 안정화와 공급조절 그리고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가장 큰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월 중 후반부터는 신규 수요 유입의 둔화로 올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를 시작으로 한 EU 탈퇴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도날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글로벌 국수주의 경향 확산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해상운임에 있어 하락안정 요인으로 반영되었고 2017년 중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채산성 담보 어려워

주로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의 안정세와 축산농가의 수익성 향상을 사유로 축산농가들의 가격안정화 요구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강력해 질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옥수수 등 곡류 이외의 대두박 등 식물성단백질 원료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보합내지는 오히려 상승하여 축산농가들의 기대와는 현실적인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축산농가의 전․기업화, 생산자단체 또는 지역 브랜드 중심의 사료공동구매, 자기 농장에 맞는 맟춤형 사료 구매 등 농가의 사료가격 협상력이 날로 높아지는 것 역시 사료회사가 감내해야하는 과제이다. 여기에 점차 강화되고 있는 사료의 품질 및 안전성 요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에 더하여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장 준공과 이전증설 등으로 농협을 포함한 사료기업간의 가격 및 거래선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시장경쟁이 더욱 강하게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