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쑥쑥' 식품업계 진출 러시, OEM 업체도 '함박웃음'
출처 : 비즈팩트 2018. 06. 13. 안옥희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펫팸족 증가 추세에 따라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사료 OEM 업체들도 덩달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더팩트DB
빙그레·KGC인삼공사·풀무원 OEM 생산···동원·하림은 공장 직접 생산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1000만 시대를 맞아 펫푸드 산업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의 펫푸드 시장 진출 러시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KGC인삼공사, 풀무원 등이 오랜 제조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전문 OEM 업체를 통해 펫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식음료회사 SGM과 손잡고 반려동물식품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첫 제품은 반려견용 펫밀크 3종이다.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장에서 분리 배양해 얻은 반려동물전용 유산균주 2종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고 이를 제품화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펫푸드는 기존 사람이 먹는 식품 제조 시설에서 제조 생산할 수 없어 음료 OEM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며 "향후 제품군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와 풀무원도 각각 자사 펫푸드 브랜드 '지니펫', '아미오' 제품을 OEM 업체 이레본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2년 2500억 원에서 지난해 5200억 원으로 5년새 8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잇따라 펫푸드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올해 6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OEM 업체 실적도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이레본은 풀무원 '아미오', KGC인삼공사 '지니펫', LG생활건강 '시리우스윌', 네추럴코어 등을 생산한다. 2013년 매출 139억 원에서 지난해 155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에이티바이오는 농협 목우촌 제품 생산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 103억 원, 영업익 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37%, 7000%가량 늘어난 것이다. 순익은 7억1000만 원으로 전년 1억6900만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빙그레·KGC인삼공사·풀무원 등은 OEM 업체 '이레본'을 통해 자사 펫푸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원F&B와 하림펫푸드는 공장 및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직접 생산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 상당수가 펫푸드 전문 OEM 업체를 통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며 "반려동물용 식품을 생산하려면 공장 등 생산 설비를 따로 갖춰야 한다. 이에 비용 절감과 노하우 활용 측면에서 이점이 많은 OEM사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펫푸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동원F&B와 하림그룹은 공장 설립 및 증설을 통해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 등을 주단백질원으로 한 고양이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필두로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창원공장에 30억 원을 투자해 펫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뉴트리플랜 펫밀크'도 직접 만들었다. 올 초에는 펫푸드 유통과 판매를 전담하는 영업조직을 신설했다.
하림그룹도 지난해 4월 반려동물 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400억 원을 들여 충남 공주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만들었다. 성분표에 표기된 모든 재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원료 수준인 '100%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등급'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육분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하고 곡물을 뺀 '더 리얼 그레인 프리' 사료 등 프리미엄화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 굴지 식품 기업들의 펫푸드 진출로 관련 시장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펫푸드 시장은 로얄캐닌, 시저, 마스 등 해외 브랜드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제품이 수입 과정에서 품질 보존을 위한 각종 첨가물 함유 우려가 있어 국내 생산 사료 선호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기능성으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어 식품기업들의 펫푸드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대기업, 펫푸드시장 '틈새' 노린다
출처 : 서울파이낸스 2018. 05. 17.
동원F&B·CJ제일제당·하림, 노하우 앞세워 차별화 시도
소비자선호도 높은 고가 수입브랜드 점유율 70% 이상
동원F&B가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 우유 '뉴트리플랜 펫밀크' 2종. (사진=동원F&B)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식품대기업들이 외국 브랜드가 주름잡는 반려동물 식품(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에 없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식품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셈법이다.
17일 동원F&B는 우유에 참치와 기능성 원료성분을 더해 영양과 기호성을 높인 반려동물 전용 우유 '뉴트리플랜 펫밀크' 2종을 출시했다. 뉴트리플랜 펫밀크에는 시중에서 팔리는 펫밀크와 달리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도록 참치 살코기와 참치 농축액을 담았다.
동원F&B는 앞서 지난 3월에도 국내 최초로 참치알을 담은 고양이 습식 파우치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를 출시했다. 수십 년 참치 가공 기술을 십분 활용해 기존에 없던 펫푸드 선보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동원F&B는 이번 펫밀크 출시를 위해 펫푸드와 참치, 우유 관련 각 분야 연구원과 수의사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도록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반려동물 선진국인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펫밀크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뉴트리플랜 펫밀크는 동원F&B의 참치원료 기술과 기능성 성분 응용 등 분야별 전문 노하우를 집결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펫푸드 브랜드 '오네이처'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은 최근 국내 최초로 사료 위에 유산균을 뿌려먹이는 '오네이처 하루케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료와 유산균 스틱포가 함께 들어있다. 반려견에게 사료를 급여할 때 동봉된 유산균을 사료에 뿌려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사료와 유산균을 따로 제공하는 이유는 사료 제조 과정에서 유산균을 첨가하면 고열에 유산균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네이처 하루케어에 활용한 유산균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식품 발효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에서 분리해냈다. CJ제일제당은 8주간 연구를 통해 특정 유산균이 반려견의 장 건강과 피부 가려움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윤상민 CJ제일제당 펫 사업팀장은 "갈수록 세분화되고 고급화되는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이번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뿌려먹는 유산균 사료 '오네이처 하루케어'. (사진=CJ제일제당)
하림펫푸드는 그간 대기업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수제간식 분야에 뛰어들었다. 하림이 쌓아온 육가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펫푸드 시장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수제간식을 선보인 것이다.
하림펫푸드 수제간식 '더리얼 레시피'(치킨로프·비프로프)는 생고기와 야채를 굽고 쪄서 부드러운 식감을 냈다. 특히 육가공 노하우를 집약한 펫푸드 전용 제조 시설 '해피 댄스 스튜디오'에 마련된 주방에서 생산해 신뢰도를 높였다. 레시피는 유명 레스토랑 '엘본더테이블'의 수석 요리사(셰프)를 지낸 원범식씨 직접 개발했다.
이처럼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식품기업들이 남다른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외국산 브랜드들이 이미 국내 펫푸드 시장을 주름잡고 있어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504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고가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산 펫푸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식품기업들의 펫푸드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다년간 쌓아온 식품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펫푸드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산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에도 HACCP 인증 받은 사료공장이 있다.
출처 : 펫진 2017. 01. 16.
반려동물 사료 제조에 불고 있는 HACCP 인증 열풍
식품제조 공장에는 품질관리를 위해 정부에서 인증해 주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일명 '해썹',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 HACCP) 적용이 당연시 되고 있다.
반면 반려동물의 주식인 펫사료 제조에 있어서도 원료수급부터 제조와 포장, 보관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관리가 당연하지만 사료의 품질 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거론되지 않았다.
적어도 최근 한 사료 브랜드의 제품을 섭취한 동물들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인터넷에서 큰 문제로 부각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가축을 제외한, ‘그 밖의 동물·어류용 배합사료’ 분야에서 품질관리를 위해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 시설은 2017년 1월 현재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오에스피(대표 김태준, 김의준 www.osppetfood.com)는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관련 식품생산시설 가운데 3호로 HACCP 인증을 받았다.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 사료공장 지정서에는 ‘제2006-애완-3호’라고 축산용 생산시설 인증과는 다른 표기가 적혀 있다. 이 회사의 김의준대표는 “애완동물 사료의 HACCP 인증은 가축용 배합사료 기준에 식품업체의 기준을 추가로 강화했다고 합니다.
애완용은 생물학적 위해요소인 일반 세균과 병원성미생물(살모넬라 균 등)을 차단하기 위해 가공 과정에 열처리 온도와 시간에도 방점이 있습니다.”라며 정부에서는 이 외에도 이물질, 포장공정에 대해서도 배합사료보다 식품제조에 준한 기준을 요구했다고 한다.
㈜오에스피는 2004년 설립된 유기농 펫사료 OEM전문 제조회사로 2012년 미국 농무부 유기농 인증제도(USDA-NOP) 95% 유기농인증을 받았다. ㈜대산앤컴퍼니, ㈜카길애그리퓨리나, ㈜알파벳, ㈜우성양행, 사조동아원, ㈜선진펫푸드 등과 OEM 제조 계약을 체결해 반려동물용 개 고양이 유기농 사료를 생산중이다.
논산에 위치한 2000평 규모의 시설에서 월 300~400톤의 펫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최신 설비를 도입한 만큼 익스트루전 성형 뿐 아니라 건조, 코팅, 제품이송, 포장에 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다.
김대표는 ‘정직한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행복을 만드는 OSP’라는 슬로건 아래 품질경영에 방점을 두었고 그 결과 미국USDA 품질인증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 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생산제품 보관 창고
김의준대표가 OEM생산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품 포장지의 우측 상단에 해썹(HACCP)마크가 보인다.
김대표는 “현재 연구실에서 유기농 '그레인프리' 사료 인그리디언트(재료성분)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노동강도가 높아 노년 건강이 안 좋은 '군견'을 위해 특화된 사료도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연구 중입니다. 우리나라 사료 제조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몇몇 잘못된 사례로 업계가 오해를 사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해썹 인증도 업계에 하루빨리 보편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국산 사료의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제까지 우리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루어 온 기본과 원칙이 너무나도 많았다. 기본과 원칙의 필요성과 적용은 소비자의 인식개선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먹거리를 고를 때도 소비자는 광고에 현혹되기 보다 성분과 내용물, 제조 공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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