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재 횡포에도"..삼성, 내달초 도쿄서 EUV 기술 '한수'
'파운드리포럼 재팬' 예정대로 진행..현지 팹리스에 기술 브리핑
EUV공정 필수 '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 불구 '초격차' 자신감
출처 : 연합뉴스 2019. 08. 20.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삼성 파운드리포럼(SFF) 2019 재팬'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출 규제의 주 타깃으로 여겨지는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설명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4일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 인터시티 홀'에서 개최하는 올해 4번째 글로벌 파운드리포럼을 약 2주일 앞두고 막판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포럼은 삼성전자가 매년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일본과 독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일본 행사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정은승 사장과 이상현 마케팅팀장(상무) 등이 참석해 현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및 디자인하우스(칩 디자인을 통해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업체) 고객사,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첨단 파운드리 솔루션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시작한 7나노 EUV 공정의 제품 출하 소식과 올초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나노 EUV 공정,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할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등을 브리핑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5G 이동통신과 인터넷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주요 응용처별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서울=연합뉴스) 7월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 2019.7.3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한국으로 향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EUV 공정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PR)를 대상 목록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주문한 포토레지스트 물량 일부에 대해 수출 허가 결정을 잇따라 내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규제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도쿄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으나 삼성전자는 고객사들과의 약속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에 역행해 '닫힌 정책'을 내놨지만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선두주자로서 '열린 자세'를 견지하며 일본 고객사들에 첨단 기술을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선포한 '메모리 비전 2030'을 통해 파운드리 업계에서도 글로벌 최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최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도쿄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런 자신감이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반도체 관련 대기업 관계자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라는 점에서 최근 양국간 무역 분쟁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日, 외교장관회담 앞두고 두번째 수출허가
삼성전자 주문한 포토레지스트
정부 "日수출규제 완전 철회를"
출처 : 매일경제 2019. 08. 19. 정욱, 임성현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통제 조치 품목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해 두 번째 수출 허가를 내줬다. 2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24일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 시한을 앞두고 일본이 다시 수출 허가를 내주면서 한일 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반도체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일본 JSR가 삼성전자로 수출하는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6개월분(300만배럴)에 대해 수출을 허가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신에쓰화학이 삼성전자로 수출하는 포토레지스트 3개월분(150만배럴)에 대해 첫 수출 허가를 내준 바 있다. 일본이 포토레지스트를 포함한 고순도 불화수소,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핵심 소재에 대해 한국 수출을 통제한 지 각각 34일과 45일 만에 허가가 이뤄졌다. 당초 이들 품목이 포괄허가제에서 개별허가제로 바뀌면서 수출심사 기간이 최장 90일 걸린다고 밝혔던 일본 정부가 이보다 빨리 수출을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포토레지스트를 총 9개월분 확보하면서 당분간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은 피하게 됐다. 정부는 일본의 잇단 수출 허가를 반기면서도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완전한 철회를 계속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허가는 반길 일이지만 정부 방침은 일본의 반도체 품목 수출 통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의 완전한 철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두 번째 수출 허가를 내준 것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자국 내 수출관리 절차의 일환일 뿐이란 기존 주장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에선 이번 수출 규제 조치는 한일 관계 등과는 무관한 것이며 군사 전용 가능성이 없는 물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출 허가를 내줄 것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그만큼 수출 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 현실이다. 또 일본으로선 수출 허가를 계속 승인함으로써 국제여론전 등에서 자국 수출 규제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다만 1차 수출 허가에 이어 2주도 안 돼 2차 허가를 내준 것은 양국 관계의 추가적 갈등 확산은 피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공포하면서 추가적인 품목 규제 대상을 지정하지 않았다.
정부도 일본을 수출 허가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맞대응 조치를 당초 곧바로 발표하기로 했다가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메시지도 수위 조절에 신경 쓴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갈등은 현재 일시적인 소강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통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으로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막아보려는 의도란 얘기다. 양국 정부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 계획인 가운데 이번 수출 허가가 나왔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소미아는 1년 단위로 연장되며 만료 90일 전인 오는 24일까지 어느 한쪽이 파기 의사를 서면 통지하면 자동 종료된다. 우리 정부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지소미아 연장 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지소미아 연장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회담에서 연장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일본 역시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심사절차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또 추가적인 규제 품목 지정 등도 하지 않는 식으로 갈등 봉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우리 정부에선 이달 중 실시를 밝힌 독도 방어 훈련을 연기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는 식으로 일본 측을 고려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여기엔 우리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기존 주장만을 고수하며 대화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서다.
한일 양국이 추가 확전은 하지 않더라도 강제징용 배상판결이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당분간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하면서 대화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언제든 돌발적인 악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28일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사실상 국내 전 산업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맞서 일본을 수출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정부의 맞대응 조치도 다음달 중 시행될 예정이어서 양국 간 확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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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의도튜브 2019. 0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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