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을 위하여 홍익인간을 실행하겠다는 황자의 결심을 기특하게 생각한 지위리 한님은 크게 기뻐하였다. 한님은 커밝한 황자에게 국의 보물인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면서 “이제 사람과 사물을 다 바로잡았으니 3000명의 백성들을 데리고 가서 하늘의 가르침을 열고 세상을 이치로 교화하여 자손만대에 모범이 되는 큰 법을 세우라.”고 축원하였다. 이는 홍익인간의 통치이념이 단군보다 아득히 먼 옛날인 커밝한 한웅 시대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弘) : 넓다, 크다, 깊고 두텁다, 공간적으로 ‘널리’의 뜻 익(益) : 더하다, 이롭다, 도움이 된다 홍익(弘益) : 우리의 이익 인간(人間) : 인류, 사람들 홍익인간 : 인류공영(人類共榮) |
커밝한 황자가 그의 무리를 이끌고 동방으로 떠나자, 그동안 작당하여 말썽만 일삼던 반고(盤固)가 한님 앞에 나아가 그들의 무리도 남방으로 떠나겠다고 하니 한님이 그대로 허락하였다. 반고는 재물과 보물을 모두 꾸리고 10간 12지의 신장(神將)들을 비롯하여 공공(共工), 유소(有巢), 유묘(有苗), 유수(有았) 등과 함께 삼위산(三危山)의 라림동굴에 이르러 군주가 되니 이를 제견(諸?)이라 하고 반고를 반고칸[盤固可汗]이라 했다.
반고는 중국인들이 그들의 고대역사를 가능한 한 올려잡기 위하여 천지개벽 때부터 등장시키는 전설상의 천자(天子)이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이 반고가 제견이 되었다 하므로, 결국 견융(犬戎), 서융(西戎), 융적(戎狄)의 조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삼위산 주위에 퍼져 살면서 주(周)나라를 비롯하여 주변국들을 끈질기게 위협하며 악명을 떨쳤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 민족이 바이칼호수 일대에 머물다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온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그 발자취가 증명된다. 몽골족의 발자취를 추적하던 인류학자 하웰스(W. W. Howells)는 몽골족을 옛 몽골족(Early Mongoloid)과 새 몽골족(Late Mongoloid) 둘로 나누었는데, 그중 약 1만년 전후로 하여 옛 몽골족이 남쪽으로 이동했고, 그후 더 북쪽의 옛 시베리아족들이 내려와 정착하면서 미처 남쪽으로 떠나지 않고 남아 있던 사람들과 섞이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증명하는 과학적인 조사 결과도 있는데, 최근 일본 오사카 의과대학의 마쓰모도(松本秀雄) 교수는 항체유전자(抗體遺傳子)를 이용하여 몽골족의 혈청 중에 Gmab3st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또 바이칼호수의 북쪽에 있는 부리아트(Buryat)족의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부리아트족 중에서 52%, 한국인 41%, 일본인 45%에서 Gmab3st를 발견했다고 한 결과 등이 그것이다.
한국 고대사의 정의
본 저자는 ‘’은 ‘하늘’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라는 단어 속에는 ‘하나’라는 뜻과 더불어 ‘크다’라는 뜻도 있다. 그러나 다른 몇몇 언어학자들은 좀더 구체적으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데 간단히 살펴보면, 하늘을 뜻하는 ‘’은 ‘하라’ 또는 ‘하나’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하’는 ‘해(太陽)’이고 ‘나’나 ‘라’는 ‘땅’이나 ‘터’라는 우리의 옛 말이므로 곧 ‘태양의 나라’, ‘태양의 터’, ‘하늘나라’, 혹은 ‘하느님의 나라’라는 우리의 옛 말이라는 것이다. ‘’을 ‘하늘’, ’하날’의 줄임말로 보든지 혹은 ‘하라(태양)’에서 변음되어 왔다고 보든지 결국 한민족은 ‘하늘민족’이라는 우리 민족의 고유명사이다. 그래서 옛 문헌들에 우리를 ‘천손족’이라고 기록했던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 국명인 ‘대한민국’은 위대한 ‘천손족의 나라’ 즉 ‘Republic Of Great Hahn’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국호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영문 표기인 Republic Of Korea(코리아민국)에는 천손족의 나라(Great Hahn)라는 민족의 정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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