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침탈(侵奪)

BC 28세기 요하문명의 濊貊族이 남하 하여 夏, 商, 周를 건국하면서 황하문명을 일구었으며, 鮮卑族이 秦, 漢, 隨, 唐을 건국했습니다. - 기본주제 참조

홍익인간·인류공영/환단고기·한민족역사

제4장 탁록대첩-탁록대전②

자연정화 2012. 8. 13. 17:32

출처 : 다물넷


제4장 탁록대첩-탁록대전②


견군대작전(犬軍大作戰)

흉려계곡(凶黎溪谷)의 참패로 헌원은 13명의 장수와 총병력의 태반을 잃은 반면, 천황측은 치우비와 그의 별동부대를 잃었을 뿐이었다. 용력(勇力)에서는 몰라도 병사의 수효만큼은 천황군의 두 배를 넘고 있어 백병전에는 자신이 있었던 헌원이었다. 정신을 되찾은 헌원은 넋이 나간 패잔병들을 다시 추스리고 여러 장군들을 위로한 뒤, 후방에 남아 있던 예비군을 전진 배치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지난번 패전의 원인이 병사의 수효만 믿고, 너무 경솔하게 천황의 함정에 빠져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음을 깨달은 헌원은, 이번에는 반대로 천황군을 함정에 빠트려 흉려계곡의 빚을 갚겠다고 결심한다. 헌원은 서서히 다가오는 천황군의 진로 앞에 미리 특공부대(特攻部隊)를 편성하여 곳곳에 잠복시켜 두고 천황군이 지나칠 때 기습으로 적을 섬멸할 작전을 꾸몄다.

한편, 천황군은 아주 느린 속도로 전진하고 있었다. 병력의 수효면에서 항상 열세인 치우천황군은 적진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는 결코 경거망동하는 법이 없었다. 과연 천황은 앞에 나타난 우거진 숲속에 무언가 불길한 조짐이 있음을 의심하고 먼저 수색과 특공을 전문으로 하는 견군대(犬軍隊)1)를 풀어 군(軍) 진로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명령하였다.

1) 견군대(犬軍隊)
천재적인 전략가인 치우천황은 언제나 독창적인 방법으로 적의 의표를 찔러 승리하는 신장(神將)이다. 견군대 역시 천황 직속 별동대 중 하나로 주로 적진을 수색하고 잠복병을 색출하여 제압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치우천황에겐 견군대 외에도 적의 기마군 제압을 목적으로 하는 호군대(虎軍隊)도 있었다.


견군대는 옛날 묘족토벌전쟁 때 얻은 경험을 활용하여 조직한 특수 훈련견 부대였다. 견군대가 파견되고 잠시 후 갑자기 조용하던 숲속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견군들이 몸을 낮추고 잠복해 있던 헌원의 특공대원들을 발견하고 맹공을 퍼부었던 것이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맹견(猛犬)들에게 발각되고 공격까지 당하는데 당황한 헌원의 병사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쫓기면서 헌원의 매복 진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한편, 숲의 뒤쪽에서 주력군을 이끌고 대기하고 있던 헌원은 숲속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이를 천황군에 대한 매복군의 공격으로 인한 천황군의 소요(騷擾)로 착각하고 전군을 몰아 천황군의 배후로 공격해 들어갔다.
의기양양하게 전진해오던 천황군이 헌원의 계략대로 매복군의 공격을 받고 혼란에 빠졌다면 계곡의 실개천을 타고 쫓겨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 헌원은 이번에야말로 천황을 잡고 흉려계곡의 원한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쟁의 승패는 절묘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매복군의 공격에 정신이 팔려 있을 천황군의 배후를 불시에 타격하여 적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었다.

헌원은 빠른 기마병을 먼저 투입하여 현장을 덮치도록 하고 그 뒤를 장창의 보병군단과 궁술부대가 따르도록 하였다. 헌원의 명을 받은 기병부대는 빠른 속도로 전투현장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수백 마리의 늑대 같은 개들만 이리저리 날뛰고 있을 뿐 한창 교전에 있어야 할 아군도 적군도 보이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헌원의 기병부대가 좁은 계곡에서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며 헌원 사령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돌연 며칠 전 흉려계곡에서 경험했던 그 기분 나쁜 냄새와 짙은 연기가 세찬 모래바람에 뒤섞여 산비탈을 끼고 헌원군의 정면으로 불어닥쳤다.

헌원의 병사들은 매섭게 몰아치는 모래바람에 눈을 뜰 수 없어 천지를 분간할 수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 악몽 같은 흉려계곡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천황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며 헌원의 군사들이 말머리를 돌려 오던 길로 도망가기에 급급하였다. 그 과정에서 자기들끼리 서로 얽혀 짓밟히는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다. 바로 이때 우렁찬 폭죽소리와 함께 천황의 천군이 엄청난 속도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헌원은 온갖 지혜를 동원하여 천황의 작전을 역으로 사용하며 매복작전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씩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천황군에게 철저히 당했던 것이다.


과연 천황은 사람이 아닌가? 귀신도 모르게 진행시킨 매복병들을 어떻게 알아차렸을까? 천황은 정말 안개를 일으키고 모래바람을 불어댈 수 있는 걸까?
헌원군은 토인들을 마구 징병하였으므로 병력의 수효가 천황 원정군의 두세배가 넘는다. 그런데 어째서 천황군의 이름만 들으면 벌써 공포에 질려 떨게 되는 것일까? 패장 헌원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 의문점이 해결되기 전에는 병사를 이끌고 천황과 대적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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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군대작전(虎軍隊作戰)

자신의 무능을 자책하며 실의에 빠진 헌원 앞에 천녀라고 불리는 여장수 발이 나타나 말하기를 “우리가 비록 두번에 걸친 참패로 병력의 과반수를 잃었다 해도 아직 천황의 원정군에 비하여 부족함이 없습니다. 지난번 싸움에서 참패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이곳의 지형에 관하여 천황이 오히려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이를 이용한 전술에 우리가 말려들었던 것입니다. 이곳 출신인 장군 소호가 천황군에 합류하여 그들의 길잡이가 된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천황이 더 이상 다른 잔꾀도 쓸 수 없도록 탁록 벌판으로 끌어내어 백병전으로 승부하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발의 진언을 옳다고 생각한 헌원은 남아 있는 모든 병력을 모조리 투입하여 넓은 탁록 벌판의 남쪽에 진을 쳤다. 천황군은 아직 북쪽 벌판 너머 숲속에 웅크리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다.
천황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헌원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천황군이 숲을 나와 병력의 모습을 완전하게 노출시킬 때까지 기다릴 심산이었다.



아침부터 천황군과 정면승부를 결심하고 기다린 지 벌써 반나절이 지났다. 그런데도 천황군은 아직 숲속에 숨어 있기만 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은폐물이 없는 벌판에서의 백병전에 겁을 먹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이렇게 되자 헌원의 병사들은 점점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몇몇 장군들은 헌원 앞에 나타나 우리의 병력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천황군이 놀라 사기를 잃었을 수도 있다며 조금만 더 천황군이 숨어 있는 숲쪽으로 전진하자고 건의하였다.

이때 아침 일찍 출발했던 척후병들이 돌아와 천황군의 동태에 관하여 보고하였다. 천황군의 주력군단은 숲 너머 멀리 주둔하고 있고 헌원군의 움직임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 듯 말에서 내려 고기를 잡는 등 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완강했던 헌원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리하여 헌원군은 대오를 흩트리며 천천히 숲쪽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헌원군이 거리를 좁혀오자 숲속에 숨어 있던 천황군은 더 이상의 거리를 용납하지 않고 기병 선발대를 출동시켰다. 이를 본 헌원은 두번의 승전에 기고만장한 천황군이 우리를 얕보고 조롱한다며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총공격을 명하였다. 그러자 천황군의 기병 선발대가 말머리를 돌려 다시 숲속으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천황군이 허겁지겁 도망치자 갑자기 의심이 생긴 헌원은 추격을 멈추고, 또 있을지 모르는 함정을 살폈다. 척후병들의 보고로는, 천황의 본진은 헌원군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여전히 숲 너머 멀리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눈앞의 숲속에는 소수의 천황군 선발대가 숨어 헌원군의 동태를 관망하는 중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그나마 겨우 수습한 병사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킬 뿐이었다. 마침내 결심을 굳힌 헌원은 숲속에 숨은 천황군을 모조리 찾아내서 척결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리하여 헌원의 병사들은 전속력으로 진격하여 천황군 소탕에 나섰다.

숲속에는 과연 척후병들의 보고처럼 소수의 천황군 병사들만 남아 있다가 헌원군을 피해 황급히 숨어버리는 것이었다. 오늘은 날씨도 쾌청하여 모래바람을 맞을 염려도 없었다. 헌원의 병사들은 서로 공을 세우려는 욕심으로 숲속 깊숙이 진격해 들어가며 여기저기 흩어져 도망치는 천황군을 쫓기에 정신이 없었다.

얼마를 진격했을까? 돌연 앞서 숲속으로 진입했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발생한 걸까? 예상치 못한 일을 계속 당한 헌원으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예감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그것은 한 무리의 성난 호랑이떼의 역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라지만 이 작은 숲속에 이토록 많은 호랑이떼가 살고 있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

▼ 호군대를 이용한 공격은 시야가 좋지 않은 숲 속에서 헌원군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군사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말 등을 날뛰게 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키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내어 헌원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데도 큰 효과를 발휘하였다.

헌원은 황당한 보고를 접하고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그때 헌원의 눈앞에 정말로 엄청난 크기의 호랑이떼가 달려들었다. 달려드는 호랑이를 발견한 말들이 놀라 기겁하며 마구 날뛰기 시작하자, 숲속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말을 진정시키지 못한 기병들은 말에서 떨어져 여기저기 뒹굴고 나머지 병사들도 날뛰는 말을 진정시키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개전 이래 세번씩이나 천황의 함정에 빠진 헌원의 병사들은 느닷없는 맹호들의 습격을 받고 허둥대다가 잔혹하게 희생되었다.

불과 며칠 전 견군대(犬軍隊)의 습격으로 참담하게 패전했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더욱 처참하게 호랑이들의 맹습을 당하게 된 것이다.

결국 헌원의 병사들은 천황군과 단 한번의 정면대결도 해보지 못한 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예기치 못했던 호군대의 출현으로 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미친 듯 날뛰던 말발굽에 수많은 전상자들이 속출했다. 혼란속에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기 시작한 헌원의 장군들이 호랑이를 막으려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호랑이들이 밀집된 헌원군의 대오 속을 마구 휘젓고 있어서 어찌해야 이 맹수들을 제압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불과 수백 마리의 호랑이가 수천명의 헌원 병사들을 모조리 물어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치우천황이 신장(神將)이라고는 하나 호랑이 같은 맹수(猛獸)를 이처럼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천황은 헌원이 백병전을 각오하고 싸움을 걸어오자 적의 작전에 말려들어 수많은 병사들의 희생을 치루기보다는, 적의 기병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숲속으로 유인한 후 호군대(虎軍隊)를 풀어 적을 섬멸하는 작전을 편 것이었다.

또다시 천황의 함정에 빠졌음을 알게 된 헌원은 징을 크게 울려 전군을 숲 밖으로 퇴각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헌원군이 패잔병들을 이끌고 겨우 호랑이 굴을 빠져나오자 이번에는 패주로(敗走路)를 미리 차단하고 있던 천황군이 공격을 가했다. 헌원의 군대는 미처 숨돌릴 겨를도 없이 또다시 흩어지고 말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하게 계획된 치우천황의 입체적인 작전이었다. 동양 고대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화족과 배달족의 민족간 대결전은 이렇게 하여 치우천황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것이 바로 탁록(?鹿)의 대첩(大捷)이었다.

『산해경(山海經)』에 이런 말이 있다.
“북쪽에 군자국이 있다. 그들은 허리에 칼을 차고 모자를 쓴다. 개를 즐겨먹고(食獸), 큰 호랑이(虎) 두 마리를 옆에 데리고 다니며 서로 양보하기 좋아하고 다투길 싫어한다(君子國在其北 衣冠帶劍 食獸 使二大虎 在蒡其人好讓不爭).”

이 문장에 나오는 군자국(君子國)은 천자국(天子國)으로서 배달한국(倍達桓國)을 말하는 것이다. 또 식수(食獸)라고 했는데 ‘수(獸)2)’자는 네발에 털이 난 짐승을 뜻하며, 이 문장의 경우는 개나 늑대를 의미한다. 이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개고기를 즐겨먹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2) 수(獸)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수(獸)는 “집을 지키는 개(犬守禦宅舍)”라고 해설하고 있다. 그런데 수(獸)자에는 ‘말린 고기’라는 뜻도 있어 치우천황의 군대가 원정중에 개고기 말린 것을 간편하게 군용 휴대식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 중국측 기록자들이 치우천황을 ‘돌을 먹고 안개를 피우며 온갖 맹수를 부리는 괴물’로 표현한 것은 바로 호군대나 견군대에게 당한 엄청난 참패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