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의 블루오션’ 자연순환농업 / 임상규
출처 : 한계레 오피니언 2008. 02. 01. 20:46
임상규/농림부 장관 |
기고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우리 축산업은 농가에서 부업으로 많아야 소·돼지 한 두 마리를 키우는 게 전부였다. 소는 논밭에서 거둔 농작물의 부산물이나 들과 산에서 자란 꼴을 베다 먹였고, 돼지는 음식물 찌꺼기를 모아 먹였다. 우리나 외양간은 짚이나 풀을 깔아 배설물은 자연스럽게 퇴비가 되었다. 땅에서 자란 작물을 가축한테 먹이고, 그 배설물은 거름으로 만들어 다시 땅에 돌려주었다. ‘자연 순환 농업’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농업 형태는 식량 증산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축산업이 규모화하면서 한동안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1970년에 240만 마리에 불과했던 소·돼지 사육 두수가 2001년 이후 100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축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외에서 들여온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가축분뇨 발생량도 함께 폭증했고, 반면 농지에는 화학비료만 뿌려졌다. 경종농가가 품이 많이 드는데다 품질을 불신하여 가축분뇨 거름 사용을 기피했던 것도 한 이유다.
최근 다시 자연순환 농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가축분뇨가 국토 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를 적절히 처리하고,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약해진 땅심을 높이는 것이 농업계에 큰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덜 쓰거나 안 쓴 환경친화적 농축산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자연순환 농업의 성공사례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충남의 논산계룡축협과 인근의 지역농협은 2003년 이후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를 공급하고 이를 논과 밭 농사에 이용하는 협력체계를 유지했다.
가축분뇨 거름을 사용한 결과 과실의 당도가 높아지고, 벼가 튼튼하게 자라 농약 사용이 줄어들었다.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의 안전성과 우수성은 충남대학교와 농업기술센터, 수박연구회 등이 공동으로 수행한 딸기·수박 등의 재배연구를 통해 실증되었고, 농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가축분뇨 거름의 인기가 높아져 액비 사용 논 면적이 2006년 1100㏊에서 지난해 2200㏊로 늘었다.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농가와 가축분뇨 자원화 농가 중 처리비용이 어느 쪽이 덜 들까? 답은 자원화 농가다. 실제로 돼지 1천 마리를 치는 농가 기준으로 연간 3천만원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액비를 사용하는 벼 재배 농가도 1㏊당 10만원의 비료값을 줄였다.
충남 논산의 이런 성과는 지자체와 농·축협, 농가가 서로 협력하여 고품질의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를 생산·공급하고 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자체, 농협·축협, 농가 등이 자연순환 농업 협약을 체결한 지역이 2006년 18곳에서 작년 말에는 39곳으로 늘었다.
이제 우리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자연순환 농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정립해야 할 때다. 가축분뇨를 환경오염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축분뇨를 재활용해 잘 만들어진 퇴비와 액비는 유기물이 많아 땅심이 적은 우리나라의 토양에 꼭 필요한 비료자원이다.
정부는 가축분뇨 자원화 비율을 현행 82%에서 2013년 90%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만큼 화학비료 사용량도 줄어들게 된다. 이를 위해 부숙도 판정기준 설정 등을 통해 가축분뇨 거름의 품질 안정성과 균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농가를 대신하여 만들어진 거름을 운반하고 살포하는 작업을 해주는 유통조직을 현재 39곳에서 2012년까지 70곳까지 늘리고, 가축분뇨 퇴비·액비의 살포에 필요한 장비와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연순환 농업은 우리 농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임상규/농림부 장관
농경지 면적 700천ha까지 퇴·액비 사용확대 [농림부]
출처 : 연합뉴스 보도자료 2006. 06. 14. 12:31
- 경종농업과 축산업을 연계한 자연순환농업대책 수립-
농림부는 그 동안 화학비료와 농약위주의 영농으로 인하여쇠퇴한 지력을 회복하고 자연생태를 보전하면서 지속적인 경종·축산업을 영위케 하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자연순환농업 추진대책"을 마련하여 본격 추진하기로 하였다.
농림부가 자연순환농업 추진대책을 추진하는 배경은 흙에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같은 유기질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좁은 국토에서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투입한 증산위주의 농업을 탈피 그동안 퇴비와 액비가 토양에 적절히 환원되지 못한 사유는 ① 축산농가들의 분뇨처리 전문성 결여와 지력 증진에 대한 인식 부족 ② 양질의 퇴·액비 생산을 장려하는 제도적 기반 구축 미흡 ③ 퇴·액비의 농경지 환원을 위한 경종·축산농가 연계체계가 효율적으로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04년말 현재 가축분뇨 퇴·액비가 제품화되어 농경지에 환원되고 있는 물량은 전체 농경지의 32%(58만 ha)에 불과
따라서, 동 대책의 주요방향은, ① 개별농가의 가축분뇨 처리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자원화시설을 확충 ② 양질의 퇴·액비가 생산될 수 있도록 비료관리법 등 제도를 개선 ③ 퇴·액비 수요확대를 위하여 퇴·액비 살포조직을 육성 ④ 캠페인 전개, 시범포 운영, 품평회 개최 등 대대적 홍보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연순환농업 대책 주요 추진 내용은, ① 가축분뇨처리시설 지원사업 개선을 위하여 지자체가 주관하여 지역내 분뇨처리 중장기 세부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토록 하고 가축 밀집 사육지역이나 중규모 양돈농가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자원화 시설을 중점 설치할 계획이며*, 개별농가에 설치하는 가축분뇨처리 시설은 유형별 장·단점,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축종별, 규모별, 지역여건을 감안한 모델을 선정·보급할 계획이다.
*'07년에 2개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08년부터 확대 보급
② 양질의 퇴·액비 생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위하여 현재 비료공정규격에 부산물비료로 취급되는 퇴비를 유기질 비료로 분류 금년말까지 퇴·액비 부숙도 판정기준을 마련하여 현장적용 시험을 거친 후 '08년에 보급, 가축분 퇴비 품평회를 개최하여 우수 퇴비 제조업체 선정 및 우수업체 인증마크 부여
③ 가축분뇨 퇴·액비 유통 및 이용체계 개선을 위하여 자연순환농업을 추진하는 지역 농·축협 및 영농조합법인에 대하여 살포에 필요한 시설·장비 및 살포비를 지원하고, 경종·축산이 연계된 자연순환농업 협약을 체결한 조합에 대해서 운영자금('07)을 지원
매년 15개소를 선정, 개소당 20억원씩 지원(연리 2%, 3년거치 일시상환)
·'06.5월 현재 파주축협-탄현농협, 논산계룡축협-부적농협 등 8개소 협약 체결
또한, 지역간 퇴·액비 균형 공급을 위해 광역화된 수거 및 살포를 추진하는 전문민간업체 참여 유도
- 민간 업체에도 살포비를 지원하고 사업실적을 평가하여 장비지원
④ 퇴·액비 대량 수요처 확보를 위하여 사료용 총체보리 재배면적을 '10년까지 5만ha로 확대추진
이를 위해 신품종 종자보급, 상품성 제고, 및 연중 공급체계 구축
- 총체보리 파종면적:('06) 9.7천ha →('08) 30 →('10) 50
유실수와 양묘장 등 임업용 수요를 적극 개발하여 퇴·액비 사용 효과 규명과 살포개선
⑤ 경종농가 이용 확대를 위한 지도강화를 위하여 경종농가가 참여 확대를 위한 퇴·액비 시범포 운영
- 농업지도기관, 농·축협 등이 주관하여 지역별 중점작물에 대한 시범포를 확보·운영(전국 50개소)
- 지자체별 연찬회 및 전국단위 우수 시범포 평가회 개최
자연순환농업에 대한 대대적 캠페인을 전개한다.
- 농협중앙회에서 농업 관련 단체 및 지자체와의 연대를 통해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장터개설 등을 통하여 자연순환 농산물 소비촉진 활동도 적극 추진
·농협중앙회에 자연순환농업팀을 신설하고 지자체에도 전담기구 설치토록 유도
이밖에도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심포지엄과 지역순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포럼을 운영하여 자연순환농업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림부는 자연순환농업이 농토를 살리고, 화학비료도 절감하면서 지속적인 농·축산업 영위가 가능토록 하는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 금번 대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세부사업별로 농업관련기관·단체(협회) 및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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