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데이터 허브'로 급부상
자료출처 : 조선비즈 2014. 02. 14. 03:06 백강녕 기자
[日 소프트뱅크 이어 美 MS까지… 데이터센터 몰리는 한국] - 페이스북도 검토 중… 왜 오나 전기료, 일본의 절반도 안돼… 立地 좋고 IT인프라 뛰어나 - 건설 특수 기대 외국 기업 공사로는 가장 큰 사업, 장비·설비 공급업체도 기대감 - 전력수급 문제없나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LNG 복합발전소 1개와 맞먹어
한국이 세계의 인터넷 데이터가 모이고 나가는 허브(hub·중심)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이어 미국의 대표적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에 1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해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키워드)'를 건설할 예정이다.
◇천혜의 데이터센터 입지
MS는 한국에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MS와 정부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MS 본사 담당팀이 한국을 방문했다"며 "투자 액수는 매입할 토지 규모에 따라 최저 6조원에서 최대 14조원까지 가변적인 상황이며 총 투자 기간은 3년"이라고 13일 밝혔다. MS는 이런 계획을 3월까지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MS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SNS 업체인 미국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 부지 운영 담당 임원(Vice President)인 톰 퍼롱이 작년 12월 한국을 방문해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차관을 만나 "한국에 아시아 전체에 서비스할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출신으로, 페이스북 인터넷 데이터 센터 설계 책임자인 제이 박(Jay Park)도 데이터 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 2012년부터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의사를 밝힌 유럽 기업도 있다. 세계 최대 3D(3차원)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랑스 다쏘시스템 버나드 샬레 회장은 작년 12월 한국해 "한국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한국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만들 생각을 하는 이유는 한국이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안정적으로 싼 전기를 공급하는 나라다. 2012년 기준 국내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99.1원으로 이웃 일본(242.21원)은 물론, 대만(103.63원), 말레이시아(126.38원)보다 낮다. MS는 한국 센터 운용비용으로 연간 1조원을 쓸 계획이다. 다른 나라에 건설했을 때와 비교하면 전기료만 수천억원을 아낄 수 있다. 또 한국은 지진·해일 같은 천재지변이 없다. 지정학적으로도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여기에 우수한 IT 인프라와 뛰어난 풍부한 IT 전문 인력 덕분에 한국은 천혜의 데이터 센터 입지로 불린다.
◇데이터 센터 특수(特需) 기대
MS의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연관 기업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건설 업체들은 이번 투자가 외국 기업의 단위 공사로는 가장 큰 사업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MS는 이번에 건설할 데이터 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란 입장이다. 33만㎡에 달하는 대지의 중심에 데이터 센터가 있고 그 주위를 협력업체가 둘러싼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지 매입과 센터 건설에 가장 많은 돈을 써야 한다"며 "이만한 규모의 공사는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장비와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내 최대 무정전(無停電) 전원 공급 장치(Uninteruptable Power Supply) 업체인 이피코리아 배문찬 사장은 "역대 최대 규모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란 정전 때 순간적으로 작동해 각종 전자 장비가 멈추지 않도록 전원을 공급해주는 고가의 장비로 설치 비용이 데이터센터 건물 건설 금액의 약 7%에 달한다. 배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최대 규모 관련 사업 발주액이 100억원 단위였다면 이번 발주액은 1000억원 단위일 것"이라고 했다.
◇전력 수급 악영향 우려도
국내에 이런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생길 경우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운영비용의 거의 절반이 전기료란 이야기도 있다. 가뜩이나 여름·겨울마다 전력난에 비상이 걸리는 마당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전기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가동률을 낮출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정확한 규모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MS의 데이터센터가 LNG복합발전소 하나가 생산하는 전력을 사용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란 서버·네트워크 기기 등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각종 IT 장비를 모아 둔 집이다. '서버 호텔'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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