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침탈(侵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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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경제·금융정책

'금융벤처' 창업 열기 후끈…전문사모운용사 100개 탄생

자연정화 2017. 9. 19. 02:40

'금융벤처' 창업 열기 후끈…전문사모운용사 100개 탄생

 

자료출처 : 연합뉴스 2017. 09. 04. 윤선희 기자

 

자산운용사 수 193개에 달해…1천300여명 신규 고용 효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여의도에 소규모 사모 전문 운용사가 100개 넘게 생기는 등 '금융벤처' 창업 열기가 뜨겁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알려진 금융투자업계에서 1천3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기대된다.

 

신설 전문사모운용사 관계자들이 3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건물에서 교육을 받는 모습.

 

이른바 '펀드 백가쟁명(百家爭鳴)시대'로 불릴 만큼 펀드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 전략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는 지난달 말 현재 총 105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8개월 동안 26곳이 새로 생겨나면서 제도 개편 1년10개월 만에 사모 전문 운용사 수가 100개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사모 운용사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신규 창업 비중이 63%나 높다. 전문 사모 운용사 105곳 중 자문사가 운용사로 전환한 곳은 39곳이고 나머지 66곳은 모두 신규 창업했다.

 

펀드 시장의 급팽창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수도 2015년 말 93개사에서 지난달 말 193개사로 107%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임직원 수 역시 1년8개월간 1천307명(25%)이 늘어나 2015년 말 5천295명에서 현재 6천602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금융 벤처인 전문 사모 운용사 창업이 활발한 것은 금융당국이 2015년 10월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추고 회사 설립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제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나 운용사 은퇴자뿐 아니라 20∼30대 젊은층까지 취업 대신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회사 자체가 규모가 작은 젊은 조직이다 보니 리스크를 피해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기존 제도권 회사와 달리 도전정신을 발휘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우후죽순 생겨난 회사 간 심한 경쟁으로 수탁고를 늘리지 못해 도태되거나 사라진 곳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으로 펀드 상품이 다양해져 금융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순기능이 더 많다.

메자닌펀드나 하이브리드펀드, 이벤트드리븐펀드, 사모부채펀드, 미술품투자펀드, 행동주의펀드, 무역금융펀드 등 새로운 운용 스타일의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7월 말 기준 1천38조원으로 작년 말 951조원 대비 87조원(9%) 증가했다.

이중 신규 전문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모두 19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105개 사모 운용사가 새로 진입하면서 200개나 되는 자산운용사들이 1천조원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펀드시장은 새로운 회사와 인재가 몰려들면서 연간 17%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내에선 자산운용 중심으로 여의도를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로 만드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허브 구상은 10년 전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으로 추진됐으나 흐지부지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연기금 규모가 크고 펀드시장은 백가쟁명 시대에 진입해 자산운용사 중심의 새 금융허브 전략을 세울 때"라며 "외국인이 편히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해외 투자은행(IB)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여의도로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용사 200개 '눈앞'… 진입 문턱 낮추니 새 일자리 1800개 생겼다

 

자료출처 : 한국경제 2017. 09. 05. 김우섭 기자

 

자산운용사 '춘추전국시대'
3040 유명 펀드매니저들 대거 창업
한국형 헤지펀드 2년새 13 → 97개 급증
채권 롱쇼트·멀티매니저 시스템 등 새로운 전략으로 서비스 차별화

 

 

국내 자산운용회사가 200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97년 국내 첫 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립된 지 20년 만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 등록된 자산운용사는 193개다. 이르면 이달 안에 7개 자산운용사가 신규 등록할 예정이어서 200개 돌파가 임박했다. 김영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운용사 등록을 신청한 7곳의 심사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가 불러온 운용사 전성시대

운용사 수는 설립 요건이 완화(자본금 60억원→20억원)되고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2015년 10월 이후 급속도로 늘었다.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창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 이후 설립된 운용사만 106곳으로 이전 18년간 생긴 운용사(87곳)보다 많다.

운용사가 늘면서 일자리도 증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임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6819명이다. 2015년 10월(5019명)에 비해 1800명(35.8%) 늘었다. 규제 완화는 시장의 판도 변화도 불러왔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발한 투자 전략과 높은 수익률로 무장한 ‘신흥 강자’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나선 스타 펀드매니저들

전문가들은 국내 자산운용사가 급증한 요인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꼽는다. 금융위원회가 2015년 10월 운용사 신설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고 설립 요건을 자본금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춘 게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회사를 차리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시장 전반에 큰 자극을 줬다는 것이다.

박현준 씨앗자산운용 대표(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와 박지홍 GVA자산운용 대표(안다자산운용 출신), 강대권·장동원 유경PSG자산운용 투자본부장(한국밸류자산운용 출신),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에셋플러스자산운용 출신)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자신의 투자 경력과 수익률 등 이름값을 앞세워 회사를 옮길 때마다 수백억~수천억원의 고객 자금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는 규제가 풀린 2015년 10월 이후 106개가 늘어 2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운용사 증가세는 설립이 상대적으로 쉬운 ‘한국형 헤지펀드’가 주도했다. 2015년 말 13곳이던 한국형 헤지펀드는 현재 97개로 급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기존 사모펀드보다 운용 관련 규제를 덜 받는다.

◆한국형 헤지펀드 1~3위는 신생 회사

신생 운용사들은 국내에 생소한 투자 전략을 선보이며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에 뛰어든 흥국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기존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오를 것 같은 주식을 사고(long), 떨어질 가능성이 큰 주식은 빌려 파는(short) ‘주식 롱쇼트’ 전략을 쓰고 있지만 흥국자산운용은 ‘채권 롱쇼트’ 전략을 들고나왔다.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는 기존 채권 펀드와 전혀 다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나 ‘채권왕’ 빌 그로스 등이 구사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이런 전략을 사용한 운용사는 흥국자산운용이 처음이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는 “후발 주자이지만 새로운 전략으로 차별화한다면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경쟁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1년4개월 동안 9399억원을 끌어모으며 업계 3위(설정액 기준)로 올라섰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 1, 2위도 ‘신참’들이 차지했다. 1위는 기존 증권사 안에 헤지펀드 조직을 꾸린 교보증권(설정액 1조9460억원)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설정액 1조455억원)은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했다. 채권, 메자닌(전환사채 등 주식·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진 상품) 등 투자 대상별로 매니저를 두고 각자 알아서 운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펀드업계에 나타난 ‘메기효과’

자산운용사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주인공이다. 업계에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공모펀드시장에 진입한 지난해 4월 이후 일종의 ‘메기효과’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연못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놓으면 다른 물고기들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더 많이 움직이는 현상으로, 막강한 경쟁자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자 쿼터백자산운용이 공모펀드를 낸 이후 은행과 증권사들은 시장을 선점당하지 않기 위해 비슷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자산운용시장에 진입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만 30곳이 넘는다.

업체들이 앞다퉈 차별화된 자산 배분 서비스에 나서면서 금융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