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헤지펀드 '쑥쑥'…증권사도 속속 가세
자료출처 : 비즈니스워치 2017. 10. 01. 김혜실 기자
7개사 헤지펀드 운용 중…신한금투 등도 채비
국내 전체 헤지펀드 시장 12조5000억원 육박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시중금리 플러스 수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잇달아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헤지펀드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특히 헤지펀드를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전담 조직을 속속 만들면서 앞으로 헤지펀드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 국내 헤지펀드 시장 쑥쑥
헤지펀드는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연 7~10%의 고수익을 추구하며 그만큼 리스크도 높다.
정부는 지난해 증권사가 사모펀드운용업을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을 기존 1억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헤지펀드 투자가 훨씬 쉬워졌다. 기본적으로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투자 수요 자체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2일 현재 국내 헤지펀드 개수는 653개, 설정액은 현재 12조 49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말 3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네 배 가까이 급증했고, 9월 들어서만 3000억원이 늘었다. 증권사를 포함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만 100개에 달한다.
◇ 증권사 자체 헤지펀드도 속속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IBK투자증권이 헤지펀드를 신규 설정하면서 모두 7개 증권사가 헤지펀드를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신한금융투자가 헤지펀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헤지펀드 운용본부를 신설했으며,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개수는 131개, 설정액은 2조 7000억원 규모로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교보증권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교보증권이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는 95개, 금액으론 1조8500억원에 달해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68%, 전체 헤지펀드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주로 수익이 정해진(Fixed Income) 헤지펀드를 운용한다.
자산 3조원 이상 대형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헤지펀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운용 중인 헤지펀드에 3000억원의 고유자금을 투자한 데 이어 이 펀드의 규모를 앞으로 1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 헤지펀드 시장서 증권사 비중 확대
다만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아직 신통치 않다. 지난달 19일 현재 국내 650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4% 수준이다. 그나마 127개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상태다. 펀드 5개 가운데 하나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토러스증권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토러스 대체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73.9%를 기록 중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운용사가 계속 가세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증권사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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