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1차 예멘 내전이란 1990년에 합의 통일했던 예멘이 권력 분배와 차별 등의 문제로 인해 1994년 남예멘과 북예멘 간의 전쟁을 말한다. 이때 북예멘이 내전에서 승리하여 다시 통일되었다.
예멘의 역사
당시 예멘은 오스만 제국과 영국에게 식민통치를 당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고 이 전쟁에서 오스만 제국이 항복하자, 북예멘은 1912년에 상대적으로 일찍 독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예멘은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영국이 승리하는 바람에 여전히 독립하지 못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승리하는 바람에 끝까지 독립하지 못한 채 그대로 식민지로 남아있어야 했다.
남예멘은 소련의 힘을 빌어 영국과 대립하였고 1967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인민공화국이 되었다. 이후 북예멘과 대립하였으나 1990년에 남북 합의로 잠깐 통일이 되었다가 권력 분배 문제와 각종 차별로 인한 사회 혼란으로 1994년에 남예멘이 다시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예멘의 내전이 시작되었다.
내전은 북예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예멘은 무력 통일되었다.
중국과 베트남 등은 냉전으로 인해 서로 전쟁을 하였지만 모두 사회주의가 승리하는 결과로 끝이 났다. 대한민국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한국전쟁이 일어나 적화통일은 되지 않았으나 역시 지금까지도 자유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휴전협정으로 정전 사태에 놓였다.
반면 예멘은 냉전에서 유일하게 전쟁으로 자유통일을 했던 국가가 되었다.
피살된 살레…출구 없는 예멘 내전
ㆍ‘한때 동맹’ 후티 반군 공격에
ㆍ사우디와 협상 가능성 사라져…ICG “더 큰 분쟁 뒤따를 것”
자료출처 : 경향신문 2017. 12. 05. 심진용 기자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전 대통령(사진)이 한때의 동맹이었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4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내전이 더 큰 혼란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살레는 예멘 내전을 격화시킨 당사자 중 한 사람인 동시에 교섭을 끌어낼 실마리로 여겨지던 인물이었다.
살레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후로도 끊임없이 권력을 되찾으려 했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내전이 본격화하자 과거의 적이었던 후티 반군과 손잡았다. 자신의 뒤를 이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정권을 완전히 몰아내는 데 두 세력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예멘 내전은 표면적으로 살레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아랍연합군과 맞서는 형세였다.
사우디는 시아파 계열인 후티 반군이 예멘을 장악하면 같은 시아파인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후티와 손잡은 살레는 물밑에서 사우디와도 계속 협상하려 했다. 33년 집권 기간 능수능란한 통치술로 ‘예멘의 생존자’라고 불리던 이다운 행보였다. 살레가 지난 6월 아들인 아메드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보내 사우디 정부 관계자와 교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멘 군사령관 출신인 아메드를 앞세워 권력을 되찾으려는 시도였다.
사우디는 살레를 적극 이용하려 했다. 몇 달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군사 작전이 2년 넘게 계속되면서 피로감이 커졌다. 살레는 후티 반군과 동맹 관계인 데다 그의 측근들이 예멘 요직에 포진하고 있어 축출 뒤에도 영향력이 여전했다.
그러나 살레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계산이 어그러졌다. 이틀 전 방송연설에서 살레가 후티 반군을 비판하고 사우디를 향해 대화를 요청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사우디는 살레 연설을 높이 평가했지만, 후티는 자신들을 향한 ‘쿠데타’로 간주했다.
살레가 사우디 측에 가담할 뜻을 보였다가 피살되면서 협상 여지는 극도로 낮아졌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현지 언론인 젭 분의 말을 인용해 “살레의 죽음 이후 사우디 국경과 접한 예멘 북부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층 강해질 것이며, 사우디는 더 과격한 군사 공세로 반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살레의 죽음으로 그 추종세력인 국민회의당(GPC)과 후티 반군 사이의 충돌은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세력은 살레 사망 며칠 전부터 사나에서 유혈 충돌을 펼쳐왔다. 리더를 잃은 GPC가 분열에 휩싸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전까지 GPC는 살레의 뜻에 따라 그의 아들 아메드를 차기 권력자로 지지해왔지만, 살레 죽음 이후로도 같은 입장일지는 의문이다.
살레 이후 GPC의 주도권을 둘러싼 내부 충돌도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예멘 내전의 분열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주스트 힐터먼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더 큰 분열과 분쟁이 뒤따를 것이다. 승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예멘 내전 2년…국제사회 외면 속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자료출처 : 연합뉴스 2017. 03. 24.
7천700명 사망·4만2천명 부상·피란민 300만명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아랍동맹군이 예멘 시아파 반군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예멘 내전이 오는 26일로 발발 2년이 지나지만, 분열은 고착화하고 민간인 피해와 고통은 인도적 재앙 수준에 이르렀다.
유엔에 따르면 2015년 3월 26일 이후 2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어린이 1천500명을 포함, 7천700명이 숨지고 4만2천500명이 부상했다. 집을 잃고 흩어진 주민도 300만 명에 달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구호 지원이 필요한 기근 지역 주민을 7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반군 후티와 아랍동맹군 간 충돌은 격화하고, 이슬람 가치 수호를 내건 성전(聖戰)인 지하디즘이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기아와 가뭄은 세계 차원의 위기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자국에 망명한 아베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걸프 왕정국들과 이집트, 모로코 등으로 동맹군을 결성해 '단호한 폭풍'이라는 작전명 아래 반군 후티를 압박했다. 시아파 맹주이자 숙적인 이란을 후티의 배후로 보는 사우디는 예멘 정세 불안이 자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수 없었다.
내전이 조기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 사우디는 공습 개시 한 달 만에 작전명을 '희망 회복'으로 바꿨지만,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지상전에서 후티에 밀리면서 내전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희망 회복은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런던 채텀 하우스의 피터 솔즈베리 연구원은 23일 AFP 통신 인터뷰에서 내전이 "수렁에 빠졌다"며 "예멘 자체가 단일 국가로 기능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했다"고 지적했다.
아랍동맹의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는 여러 파벌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편에서 후티 세력과 싸우지만 미래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전이 조만간 끝날 것 같지도 않지만, 끝나더라도 반 후티 세력 내부 갈등이 고조되며 내분을 겪게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객원 연구원 애덤 배런은 예멘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면서 "온 나라가 결딴이 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속에서 정부 기관과 치안이 무너져 일반 국민이 최대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터널 끝에 불빛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예멘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최근 경고했다. 유엔과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의 평화 중재 노력으로 7차례 휴전이 발효되기도 했지만 전쟁을 멈추는데 실패했다.
새로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미군을 동원해 알카에다 지부인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의 예멘 거점을 공습하는 등 사태 개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란에 강력한 경고와 견제의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으로 보는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무장시켜 역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걸프 왕정 국가들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란이 아라비아 반도를 포위하려 한다며 이에 맞서 자위적 차원에서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의 연구원 요스트 힐터만과 에이프릴 롱리 앨리는 지난달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이란 배후설을 뒷받침할 증거가 별로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예멘 내전에 전면 개입할 경우, 분쟁이 통제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경계했다.
트럼프 행정부로선 역내 최대 우방인 사우디의 이익을 지킨다는 명분과 알카에다와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를 억제해야 한다는 전략적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 미국이 예멘 내전에 깊숙이 끌려 들어갈 경우, 제2의 아프간 악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무기력하고 인기 없는 하디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았지만, 현 위기를 헤쳐나갈 지도력이 의심받고 있다. 아랍동맹군으로선 하디 대통령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아 극적인 사태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진퇴가 어려워진 아랍동맹군이 소모적 개입을 지속하고, 미국은 전략적 균형을 계산하며 강온 개입을 반복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쏠려 있는 가운데 아라비아 반도의 '잊혀진 전쟁'은 계속되고, 그로 인한 고통과 희생은 고스란히 국민들 차지가 되고 있다.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예멘 사나 폭격[AP=연합뉴스 자료사진]
폭격당한 예멘 수도 사나의 어린이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는 지금 > 정치·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트리온을 ‘한국의 머크’로 만들겠다” (0) | 2018.01.13 |
---|---|
버블이 심해진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오히려 독만 될 수도 있다 (0) | 2018.01.12 |
걸프국이 겨눈 건 카타르의 ‘동력’ 천연가스 (0) | 2018.01.11 |
反부패에 날개 꺾이다…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추락 (0) | 2017.09.28 |
"150조원 금괴 건져라"…다시 떠오른 울릉도 앞바다 '보물선' 인양 (0) | 2017.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