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침탈(侵奪)

BC 28세기 요하문명의 濊貊族이 남하 하여 夏, 商, 周를 건국하면서 황하문명을 일구었으며, 鮮卑族이 秦, 漢, 隨, 唐을 건국했습니다. - 기본주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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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끝>역사 자원 활용 / 잊혀진 왕국, 청도 ‘이서국’ 베일 벗다

자연정화 2018. 7. 23. 10:58

잊혀진 왕국, 청도 ‘이서국’ 베일 벗다

<6·끝>역사 자원 활용

고인돌군·산성 연결한 역사체험루트…청도의 관광자원 ‘매력’

 

출처 : 매일신문 2014. 12. 24. 청도 노진규 기자

 

고려시대 축조된 청도 화양읍 청도읍성. 둘레 1.8㎞에 이르는 성곽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청도지역 탐방 거점지역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청도군 제공

 

 

고대 왕국 이서국은 청도천과 동창천을 기반으로 우수한 청동기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일찍 도입한 벼농사와 철기를 바탕으로 이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신라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후 신라의 반격과 정벌로 이서국은 신라문화권으로 흡수돼 발전하게 됐다.

그러나 이서국 패망 후에도 ‘청도지역의 뿌리는 이서국’이라는 의식이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의 어른들이 아들,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들려주는 이야기 중 빠지지 않는 것이 강력한 고대국가 이서국 이야기였다. 이런 이서국 정신과 이야기들은 이제 햇빛 속으로 나와야 한다.

 

청도군은 이서국 실체에 대한 조명과 함께 이서국 유적을 활용한 역사유적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고대국가 실체 규명과 브랜드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청도군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 향토사학계와 고고학계는 이서국 역사유적 관광벨트화에 대한 다양한 구상과 청도박물관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에 산재한 유적 관광벨트화

 

이서국 역사 유적에 대한 자원화 및 관광벨트화에 대한 제안이 이서국 역사`학술 세미나 등이 열릴 때마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청도지역의 기존 유적과 이서국 유적의 특징과 강점을 살려 관광객을 불러 모으자는 발상이다.

 

청도지역에는 청도천과 동창천을 따라 형성된 고인돌군이 풍부하다. 이 고인돌군은 이서국 당시 이 지역에 인구가 얼마나 많았으며, 또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가졌는지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고인돌 숫자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떨어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역의 현실이다.

 

청도 화양읍 우회도로 중간을 가로지르는 범곡리 고인돌군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숫자가 많으며 나열돼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지역 항토사학계는 이곳에 3열로 나열된 고인돌 무리를 테마로 하는 선사유적공원을 제안하고 있다.

 

범곡리 주변의 고인돌군과 청도 지역에서 발굴돼 흩어져 있는 고인돌을 한 곳으로 모아 고인돌의 변천사를 연구하고 관람하는 유적공원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북 고창, 전남 화순, 인천 강화도 고인돌군은 각 지자체에서 정비사업을 벌여 관광객 유치 등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화양읍에 흩어져 있는 청도읍성(경북도 기념물 103호)과 석빙고(보물 323호), 도주관(경북도 유형문화재 212호), 향교(경북도 유형문화재 207호) 등 기존 문화유적과 이서국 관련 유적인 백곡토성, 이서산성, 유등연지 등을 연결하는 역사문화체험루트도 주목할 만하다.

 

역사체험루트는 청도읍성을 출발점으로 해서 이곳부터 이서산성, 소라리 군창지, 유호연지, 백곡토성, 자계서원까지 연계하는 탐방코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청도읍성에서 남산계곡을 거쳐 남산을 오르는 3.9㎞ 등반코스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토사학계는 신라 삼산대제의 제단 복원도 이서국 역사 잇기의 좋은 사례로 지적하고 있다. 이는 청도지역에 신라의 삼국통일을 도운 세 호국신인 내림, 혈례, 골화 가운데 혈례가 주재하던 혈례산이 오례산성에 있어 이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오례산성은 반나절 정도의 산행코스로 이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둘레 4.7㎞, 높이 2.3~3m의 축성이 아직 남아있으며 원형복원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 국내에서 산신대제를 지내는 곳은 강화도 마니산 천제단과 태백산의 산신대제가 많은 관광객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박윤제 청도문화원장은 “청도읍, 화양읍 등 산서지역의 이서국 선사문화체험루트와 금천면, 운문면 등 산동지역의 임진왜란 전적지 체험루트는 방문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코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청도박물관 역할도 중요

 

최근 관광객들은 어떤 지역을 방문할 경우 박물관이 있는지 먼저 검색한다. 그 지역에 대한 역사성과 문화를 파악하고 지역특성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2013년 12월 개관한 청도박물관은 고고역사관, 민속관, 청도알리미센터로 구성돼 있다. 청도박물관은 이서국 관련 유물 등 3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청도박물관에 대해 특히 이서국 관련 출토 유물을 집중 전시하는 전문박물관 역할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물관이 이서국 역사문화연구의 중심이 되고, 출토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청도군은 그동안 누적된 이서국 유적 발굴조사와 각종 지표조사 등 자료 관리의 체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서국 관련 연구와 자산 활용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열정이 있는 전문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는 운영 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승규 영남문화재연구원장은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서국에 대한 전문연구와 자료정리 등 활성화 방안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며 “석검이 많이 나는 고장인 만큼 석검전시전 등 주제별 기획 아이디어도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서국 역사 연구 단절 없어야

 

최근까지 고대왕국 이서국에 관한 역사적 사실 규명과 연구는 일부 역사학 전공자와 향토사학계의 현장답사와 문헌연구로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이서국은 국력이 강성했음을 보여주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많은 반면 이서국 당시의 역사적 실체를 밝혀줄 삼한시대 고총고분 등 대형목관묘 유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향토사학계는 학계, 고고학계의 이서국 연구에 대해 지자체가 발굴조사와 학술세미나 등을 연계해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향토사학계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탐방과 단절 없는 연구가 이어지도록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도향토사학회 강래업 회장은 “문헌자료의 한계와 오랜 세월동안 유적이 훼손되며 부족한 부분은 학계와 지역에서 계속적인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도군은 지난 2009년 이서국 역사유적 정비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민선 6기에 들어서도 군수 공약사업으로 이서국과 연계한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화양읍 소라리 이서산성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완공됐고, 오례산성 탐방로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 문화관광과 김광수 과장은 “이서국 유적 관련 정밀 발굴조사에 아쉬움이 남아 있으나, 군비 확보 등 이서국을 새로 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