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 최고(最古)의 석기군 발굴
능주-이양간 도로확포장 공사 구간인 화순 도산유적지
조선대학교 발굴단(발굴책임자 이기길 교수·사학과)이 능주-이양간 도로확포장 공사 구간인 화순 도산유적에서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오래된 중기구석기 석기군을 발굴했다.
발굴단이 2007년 4월말부터 약 4개월 동안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반암 위에 6개의 지층으로 구분되는 고토양 속에서 4개의 유물층이 드러났다. 이 중 기반암 바로 위에 위치한 맨 아래 유물층에서 대형 격지를 제작했던 ‘석기 공방’(workshop)이 드러났고, 잘 만들어진 찍개와 여러면석기, 밀개, 긁개 등 600여 점이 나왔다. 유물층의 층위와 석기의 종류로 보아 영산강유역에서 가장 오래된 중기구석기시대로 추정된다.
제2유물층에서는 주먹도끼, 주먹찌르개, 찍개, 여러면석기 등으로 대표되는 주먹도끼 석기군이 발견됐으며 함께 나온 유물 수는 1,100여점이다. 특히 대형의 주먹도끼는 그 길이가 22㎝, 무게가 3㎏이나 되는 것으로 구석기인들의 의례 행위 때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어, 도산 구석기인의 높은 기술과 생각이 잘 담겨있는 매우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맨 위층인 제4유물층에서는 유문암제 돌날몸돌(blade-core)이 나와 영산강유역도 후기구석기시대의 돌날석기→좀돌날석기 단계를 거쳤음이 입증되었다. 이제까지 후기구석기 유물이 별로 발견되지 않아 그 단계 설정에 회의적이었던 기존의 견해를 수정해야 하는 자료라고 하겠다.
이 같은 발굴 성과를 종합하면, 화순 도산유적은 유적 면적이 약 5천 여 평으로 추정되며, 중기에서 후기구석기시대에 걸친 유물층이 4개나 층위를 이루고 있어 화순 사창유적, 나주 당가유적 등과 함께 영산강유역의 구석기시대를 편년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주먹도끼 석기군이 임진-한탄강유역뿐 아니라 전국에 퍼져 있던 단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도 중요하며 가장 오래된 유물층에서 발견된 석기공방은 현재 국립용산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순천 죽내리유적 출토 대형 몸돌 및 격지가 나온 석기공방과 매우 유사하여 앞으로의 비교연구가 기대된다.
조선대학교/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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