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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사서 묻어두라는데…' 장기투자 어떻게?

자연정화 2018. 1. 17. 17:51

'우량주 사서 묻어두라는데…' 장기투자 어떻게?

코스피 대세상승 여론에 개미들 깊어가는 고민

"우량주 사서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1등주·저평가주·내수주 등 주목

 

자료출처 : 연합뉴스 2017. 05. 28.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조민정 기자 = 파죽지세와 같은 코스피의 최고치 행진에 주식시장 주변을 서성이는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미 늦었는지, 지금이라도 서둘러 올라타야 하는 것인지, 장기투자를 해야 할지, 단기차익을 실현하고 치고 빠져야 하는지, 펀드를 사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지만 뚜렷한 해법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딱 부러지게 조언하는 전문가는 없다. 주식투자의 방법이라는 게 제각기 자금 여력이나 수익 목적 등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해도 좋을지에 대한 질문은 현재 시장이 대세상승장인가라고 묻는 말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여전히 상단이 열려있다'는 말로 표현한다.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길게 보고 성장성 있는 종목을 골라 가치투자를 하는 게 '버는 길'이라는 답변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도대체 장기투자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워런 버핏[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워런 버핏을 배워라'

40대 중반의 회사원 K씨는 부인 몰래 차곡차곡 모은 비자금 2천만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샀다. 과거 삼성전자 주가를 보니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거듭해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고 생각했다.

 

바쁜 일과로 사고팔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던 K씨는 주식을 묻어놓고 5년이 지난 뒤 4천만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었다. 삼성전자와 같은 블루칩의 장기투자 성공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량주는 삼성전자만 있는 게 아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50년간 주식투자를 통해 매년 20.9%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버핏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기업의 가치를 판단, 평가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기업 중에서 발군의 소수 우량주를 찾아낼 수 있는지가 투자 성공의 열쇠인 셈이다. 덧붙여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선 아직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지 않아 저평가된 종목이어야 한다는 단서도 붙는다.

 

장기투자란 보통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듯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려면 짧게는 1년 후, 길게는 5년 후에도 망하지 않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그렇게 찾은 종목은 큰 이변이 없다면 대개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는다. 손실 가능성이 작아지고 수익률도 안정적일 수 있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8일 "우리나라 증시의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단타 중심이다. 이는 급등할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인데 반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많아서 결국 손실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기다림'이다. 버핏은 "변화에 무덤덤해져라"라는 말로 이를 표현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제대로 된 주식을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아 쌀 때 발견해 투자하면 적게는 2∼5배 많게는 10배씩 수익이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투자는 마라톤 하듯이 해야 하며 투자가는 낙관적이어야 한다. 주식을 고르는 것보다 10배까지 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어려운 일이다. 기업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억만금을 주기 전까지 팔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투자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주식의 내재가치만 믿고 장기투자하다가 휴지가 되는 사례도 있어 주의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장기투자는 미래 예측이 쉽지 않고 예측이 장기적인 만큼 그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서 글로벌 시장 환경이 바뀐다거나 하는 변수가 생겼을 때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다.

자금이 오래 묶인다는 단점도 있다. 개인투자자는 자금 유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 이를 회수해야 하고 투자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수익률 달성도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황세운 실장은 "단기투자는 정보 접근성이나 위험관리 능력 등에서 개인투자자가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기업의 내재가치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기업을 찾아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다시 사상최고치 경신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12.37포인트 오른 2,355.30으로 장을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17.5.26

 

◇ 지금 장기투자하려면…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두 달간 조정국면도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세상승장이라는데 대부분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대내외적 여건들을 근거로 완연한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든다 . 또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 등으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이 향후 1∼2년간은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경기회복기일 때는 초기에 반도체, 석유화학과 같은 소재주가 오르고 돈이 풀리면 금융주가 오르고, 증시가 오르면 증권주가 오르는 흐름이 있는데 지금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면 우량기업, 1등 기업의 실적이 무조건 좋아진다. 이럴 때는 1등 기업을 사서 묻어놓으면 떨어질 위험이 거의 없이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저평가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주식도 사면 좋다.

허남권 사장은 "지수가 올라 부담스러운 것 같지만, 여전히 바닥을 헤매는 싸고 가치 있는 주식이 많다. 자동차와 증권, 철강, 유통, 유틸리티 등과 관련된 주식들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처럼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외부충격에 민감하지 않은 안정적인 산업군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장기투자라면 변동이 심한 건설, 철강과 같은 업종보다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소비재나 꾸준히 성장 가능한 통신주 등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들도 전망이 밝다. 단기성 정책 테마주가 아니라 경제민주화와 그로 인한 구조적 변화에 발맞출 수 있는 종목 선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 4차산업, 일자리 창출, 내수활성화, 지주회사 등이 시선을 끈다.

 

박소연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주주친화적인 배당에 호의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는 한국은행 금리보다 높은 고배당이 지속할 것이며 그런 면에서 지주사를 보는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1∼2년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들어가야 한다. 주식을 아예 안 할 생각이라면 몰라도 할까 말까 한다면 지금처럼 들어가기 좋은 장세가 없다"고 말했다.

 

 

 

'장기투자의 힘' 10년 수익률 156%

`한국밸류10년` 투자자 절반이 8년이상 보유…출시때부터 가입한 고객만 7명

 

자료출처 : 매일경제 2016. 04. 25.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최영호 씨(47)는 2006년 워런 버핏을 통해 당시에 생소했던 '가치투자' 개념을 배웠다. 최씨는 국내에 가치투자 콘셉트의 펀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펀드 출시 첫날 가입해 이후 10년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최씨 펀드의 자산규모는 투자원금의 두 배가 넘었다.

 

금융업계에 근무하는 백승헌 씨(34)는 2006년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와 어린 시절부터 적금 등을 통해 모아둔 5000만원을 한 펀드에 모두 투자했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밝힌 기업의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장기투자한다는 원칙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비 다소 높은 수익률 정도 기대하며 결혼 비용 마련 등을 목적으로 투자한 펀드는 현재 1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씨와 백씨가 투자한 펀드는 2006년 4월 18일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당시 전무)이 내놓은 '한국밸류10년투자(이하 밸류10년)'다. 이들은 설정 첫날 가입해 현재까지 보유 중인 극소수의 장기투자자들이다.

 

이 부사장은 당시 '10년 이상 펀드에 투자할 고객들을 찾습니다. 기대수익률은 은행이자+α입니다'를 구호로 가치투자에 도전했다. 펀드만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가 만연했던 당시에 파격적인 기대 수익이 아닌 데다 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를 권장하기 위해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을 업계 평균(90일)보다 훨씬 긴 3년 이내로 제한한 것은 누가 봐도 '실험적'인 도전이었다.

 

특히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1년에도 몇 번씩 펀드를 갈아타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저평가 기업에 장기투자하겠다는 한국밸류의 승부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이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첫날부터 펀드매니저의 투자 원칙에 '자발적' 의사로 동참해 현재까지 펀드를 보유 중인 고객은 최씨, 백씨를 포함해 모두 7명이다. 25일 한국밸류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10년간의 운용성과를 발표하고 그동안 자사 투자법에 신뢰를 보여준 투자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투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룹 자금 1000억원으로 시작했던 이 펀드는 출시 1년 만에 운용규모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1조펀드' 자리(현재 1조4500억원)를 지키고 있다. 한 해씩 쌓아온 성과는 10년간 156%라는 수익률로 나타나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의 4배를 웃돌고 있다. 이는 은행 복리 이자로도 연 9.8%에 달한다.

 

'밸류10년'의 진정한 가치는 장기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3분의 2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주식형 공모펀드에 5년 이상 투자한 경우는 평균 34.6%에 불과했다. 시장 움직임에 흔들려 펀드 가입·해지를 반복하기 때문에 펀드가 5년간 100% 수익을 내도 실제 수익자는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운용한 마젤란펀드(1977~1990년)가 한 해도 마이너스 없이 누적수익률 2700%를 기록했음에도 전체 가입자 중 절반이 손실 구간에서 펀드를 팔았다는 조사 결과가 좋은 예다.

 

반면 '밸류10년'은 5년 이상 투자자가 전체 67.5%(2만2228계좌), 8년 이상 투자자가 절반 이상이다. 최근 1년 성과가 부진한 편임에도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것도 결국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신뢰 때문이다.

 

박래신 한국밸류 대표는 "펀드의 장기 가치투자가 제대로 실천되려면 이를 지켜줄 수 있는 투자자들의 믿음과 소신이 중요하다"며 "밸류10년의 진정한 경쟁력은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밸류10년'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종목으로는 동아타이어가 대표적이다.

펀드 설정 때부터 현재까지 담고 있는 이 종목은 10년 전 1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준 85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6000원대에서 2만8000원까지 성장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유진테크로, 주당 500원 안팎에 매입해 8년 후 2만원대에 팔기도 했다.

 

고객 백씨는 "단기간 깜짝 실적은 실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녹협 서울조합 http://cafe.daum.net/1644-8912/VRnb/50